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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구니 Jul 19. 2024

[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연주회서 딸이 제일 이쁘더라"

11월의 어느 토요일. 이날은 딸 아이의 세 번째 바이올린 연주회가 있는 날이었다. 연주회가 개최되는 장소는 여의도 'KBS홀'. 


딸 아이가 다니는 바이올린 학원의 경우 전국 각지에 체인 형식으로 분포돼 있는데, 이날 전국에서 아이들이 모여 진행되는 연주회에 딸 아이도 참가하기로 한 것이다.


집에서 1시간 반 가량을 잡고 여의도로 향했는데, 예상과 달리 길이 심하게 막혔다. 딸 아이는 화장실이 가고 싶다고 조르고, 와이프는 제 시간에 도착 못하면 입장 자체가 안 된다고 안절부절이었다. 길이 조금 뚫리면 속도를 내는 등 나 역시 급한 마음에 운전을 다소 험하게 했다. 

이렇게 운전을 하고 KBS에서 도착하니 입장까지 10분 정도 남은 상황. 와이프와 딸 아이를 먼저 내려주고 난 주차를 하러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대규모 인원이 오는 전시회라 그런지 주차할 공간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길가 빈 자리에 주차하고 연주회장으로 향했다.  

연주회장 앞에서 와이프를 만났고, 딸 아이는 이미 연주회장 안으로 들어간 상황이었다. 티켓을 보여주고 자리에 입장했다. 입장권의 제한으로 와이프와 거리가 있는 자리에 앉았다. 

공연장엔 딸 아이의 바이올린 공연이 있기 전 첼로 공연이 진행중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20분 가량 지난 후 첼로 공연이 끝나자 사람들이 대거 밖으로 나갔고, 무대 가까운 곳에 자리가 나 와이프와 함께 앞자리로 향했다. 

그렇게 공연을 감상하는 가운데 마침내 딸 아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 많은 아이들 사이에 우측이지만 그래도 제일 앞자리에 자리를 잡은 딸 아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를 하는 모습을 핸드폰으로 담았다.  

그렇게 한 차례 연주가 끝난 후 이어 2차례 연주가 끝난 후에야 연주회가 마무리됐다. 밖으로 나와 딸 아이를 기다렸다. 

순서대로 나온 아이들 사이에서 딸 아이를 찾았고, 딸 아이의 바이올린 케이스를 받았다. 와이프는 딸 아이를 꼭 끌어 안고 잘했다고 폭풍 칭찬을 해줬다. 나 역시 옆에서 울딸이 제일 이쁘고 연주 잘했다고 거들었다.  

그렇게 연주회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데, 포토존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늦은 시간 저녁식사를 해야했지만, 이 기회를 놓치기 싫어 줄을 서 딸 아이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렇게 KBS홀을 나와 근처 음식점으로 향했다. 늦은시간이라 문을 닫은 가게가 많았고, 그 중에 24시간 삼겹살 집이 있어 그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차에 바이올린 등 짐을 두고 가려는데, 차 앞 유리창에 종이 한 장이 놓여있는 것이 아닌가. 바로 불법주차 과태료 청구서. 주차 공간이 없어 길가에 주차를 했는데, 그 사이 과태료가 부과된 것이다. 이미 청구가 된 상황에서 짐을 놓고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서 딸 아이의 연주 이야기를 하며 삼겹살과 딸 아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를 맛있게 먹었다. 딸 아이 역시 배가 고팠는지 밥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워냈다. 이렇게 저녁식사를 끝으로 딸 아이의 연주회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울딸~ 오늘 엄마 아빠가 비싼 돈 주고 울딸 연주회를 감상했네. 불법주차 과태료가 아쉽긴한데, 그래도 울딸이 연주를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울딸이 제일 이쁘고 연주도 제일 잘하더라. 오늘 장하고 고생 많았어. 다음 번 연주회엔 연습 더 많이 해서 더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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