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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구니 Aug 19. 2024

[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울대장~ 과장님 승진 축하해"

2024년 새해가 시작된 후 첫 영업일인 1월2일은 우리 가족에게 굉장히 중요한 날 중 하나다. 바로 우리집 대장인 와이프의 승진이 결정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출근 전 와이프한테 잘 될 것이라고 말해준 뒤 집을 나와 회사로 향했다. 이날은 새해 첫 인터뷰에 간담회 등 다른 날과 다르게 일정이 많아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느 정도 업무를 마무리한 후 시간이 남아 와이프 은행의 친한 홍보팀 직원분께 카톡으로 오늘 승진 인사 발표 시기에 대해 물었다. 예전과 달리 미리 승진을 알 수 없지만, 공문이 나오자마자 바로 알려준다는 말을 들었다.


다시 업무를 보는데, 오후에 카톡을 했던 직원분께 카톡이 왔다. "박 기자님~ 과장님 남편분 되셨네요. 그동안 와이프도 그렇고 옆에서 외조한 박 기자님도 고생 많으셨어요"라는 내용이었다. 


이 카톡을 받자마자 와이프한테도 카톡이 왔다. 승격 대상자에 와이프의 이름이 적혀있는 공문을 사진 촬영해 보낸 것이었다. 와이프한테 정말 축하한다며 고생 많았다고 폭풍 칭찬을 해줬다. 


올해 큰 일을 무사히 치뤘다는 안도감을 느낀 후 서둘러 퇴근해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는 길에 집 근처 투썸플레이스에 들러 구입한 조그마한 케이크와 함께. 


먼저 집으로 돌아와 딸 아이와 함께 와이프를 기다렸다. 와이프는 승진으로 인해 갑자기 회식이 잡혔고, 주인공이라 거하게 회식 비용을 지불했다고 말해줬다. 너무 많은 돈을 써 미안해하는 와이프에게 "이왕 쏘는 거 좋은 날 기분 좋게 쏘면 되는거야. 잘했어"라고 말해주고 안아줬다.

와이프가 오자마자 작은 상을 꺼내 미리 구입한 케이크에 불을 켜고 조촐한 승진 파티를 진행했다. 초에 불을 켠 후 딸 아이가 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승진의 기쁨을 나눴다. 


온 가족이 케이크를 먹으며 승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같이 승진을 준비한 친구 중에 같은 그룹 내에선 자기만 승진했다는 말에 "울 대장 능력자였네"라고 폭풍 칭찬을 해줬다. 이런 칭찬에 와이프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2024년 새해의 시작이 와이프의 승진이란 기쁨으로 시작됐다. 


울대장~ 승진 진심으로 축하해.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어. 그동안 승진 준비하느라 지인들도 만나지도 못했는데, 당분간 신나게 만나. 울딸은 내가 잘 케어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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