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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산타가 선물해주셨네"

by 피구니

딸 아이가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온 날이면 하는 말이 있다. 닌텐도 스위치를 사달라는 게 바로 그것이다.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게임기다. 나 역시 어린 시절 해당 게임기로 게임을 했었다. 지금도 친한 친구나 회사의 후배들 몇 명은 닌텐도 스위치를 즐기고 있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는 남자 아이들 뿐 아니라 여자 아이들도 즐긴다. 동물의 숲과 마리오라는 게임이 여자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딸 아이 역시 이 두 게임을 경험하고 난 뒤 닌텐도 스위치를 사달라고 조르는 상황이다. 친한 친구들 모두 닌텐도 스위치가 있는데, 자기만 없다고 푸념하곤 했다.


사실 와이프는 이미 3개월 전에 닌텐도 스위치 최신형을 구입한 상태였다. 딸 아이의 친구 아빠를 통해 신제품을 구매한 것이다. 그러면서 딸 아이에겐 폴리 먼쓸리 테스트를 2번 연속 100점을 맞으면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딸 아이가 이 과제를 달성했으면 문제없이 닌텐도 스위치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달성하지 못했다. 한번 100점을 맞았지만, 그 다음달 3개를 틀린 것이다. 아쉬워하는 딸 아이가 그래도 사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럴 때마다 와이프는 그 약속을 지키거나 아니면 말을 잘 들어 산타에게 선물 받으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그리고 마침내 크리스마스 날이 왔다. 미리 전날인 이브날에 포장을 하고 트리 밑에 선물을 놨어야 했는데, 이날 나와 와이프 둘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포장을 하지 못했다. 뒤늦게 일어난 와이프가 나를 깨웠고, 나는 딸 아이 옆에서 누워있고, 와이프는 서둘러 포장을 했다. 그사이 일어난 딸 아이는 산타의 선물을 확인하러 마루로 나가려 했고, 그런 딸 아이에게 좀 더 누워있자고 큰 소리로 말하며 와이프에게 다급한 상황을 전달했다.


결국 기다리다 지친 딸 아이가 안방을 나갔고, 다행히 포장을 마친 와이프가 태연하게 산타의 선물을 딸 아이게 전달했다. 선물 포장을 뜯은 딸 아이는 좋아 어쩔 줄 몰라했다. 친구 집에서 이미 경험한 만큼, 능숙하게 게임팩을 넣고 게임을 즐겼다. 그러면서 나에게 집 티비에 연결해달라고 요구했다.


크리스마스에 닌텐도 스위치를 선물 받은 딸 아이는 이날 하루 종일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와이프 역시 이날만큼은 딸 아이의 게임을 허락했다. 와이프도 딸 아이 옆에서 같이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울딸~ 울딸이 말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산타가 닌텐도 스위치를 선물해줬나봐. 그런데 엄마 말대로 주말에 한 시간씩만 하는거야. 더 한다고 때 쓰면 엄마가 버린다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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