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1일 딸 아이의 1학년 생활이 마무리됐다. 겨울방학이 시작된 것이다. 딸 아이의 학교는 봄방학이 없는 대신 조금 늦게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즉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날 2학년 반배정이 나온 것이다.
이미 이날 딸 아이가 일찍 학교를 마친다는 것을 안 나는 카톡으로 딸 아이에게 방학식 잘 했냐고 물었고, 딸 아이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단답형으로 "응"이라고만 답했다. 선생님이 생활통지표엔 무슨 이야기를 쓰셨는지, 2학년 반 배정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 물었지만, 딸 아이는 답이 없었다.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먼저 퇴근해 집에 도착한 와이프가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줬다. 딸 아이의 생활통지표였다. 선생님은 딸 아이의 생활통지표의 모든 항목에 매우잘함을 표시해주셨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선물로 색종이 등 학용품을 받았는데, 딸 아이는 악기인 오카리나를 받았다고 알려줬다.
집에 돌아와 딸 아이를 안아주며 1학년 생활 잘 마쳤다고 말해줬다. 그러면서 생활통지표와 선물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딸 아이는 자기가 반에서 2등을 해서 오카리나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다른 친구들이 자신의 선물과 바꿔달라고 말했지만, 싫다고 당당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2학년 반은 '사반'으로 배정받았는데, 이게 4반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 중에 남자아이 2명이 같은 반이 됐는데, 이전부터 같은 반 하기 싫은 아이 한명이랑은 다른 반이 돼 다행이라고 웃었다.
이렇게 딸 아이의 초등학교 1학년 생활이 큰 문제없이 마무리됐다. 딸 아이가 씩씩하게 그리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 뿐이다. 딸 아이가 잘 적응해준 것도 있고, 뒤에서 딸 아이의 학교생활을 전적으로 책임진 와이프의 덕이 컸다.
여기에 육아휴직 기간 중 딸 아이의 원활한 교우관계를 도와준 딸 친구 엄마들의 지원도 있었다. 좋은 분들을 만나 딸 아이 뿐 아니라 나 역시 큰 도움을 받은 게 사실이다. 비록 이 분들의 아이와 딸 아이가 다른 반이 됐지만, 학원 등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만큼, 좋은 관계를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울딸~ 1년간 무사히 학교생활해서 아빠는 너무나 기쁘고 고마워. 이제 2학년 언니, 누나가 되네. 울딸은 2학년 되는 게 싫다고 하는데, 아빠도 그래. 울딸이 너무 빨리 크는 것 같아서 섭섭해. 아직도 아빠한테는 애기인데. 조금만 천천히 커. 그리고 겨울방학 엄마, 아빠랑 잘 보내고, 2학년 생활도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