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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엄마, 아빠 또 담배폈대요"

by 피구니

복직을 하고 나서 달라진 게 바로 다시 흡연을 한다는 것이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 힘들게 참아왔지만, 복직 후 다시 담배에 손을 댔다.


복직 후 밀려오는 업무, 그 과정에서 선후배들과의 갈등 아닌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다시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물론, 퇴근 후나 주말엔 흡연을 하지는 않는다. 평일에도 퇴근 2시간 전부턴 담배를 피지 않지만, 옷에는 담배 냄새가 남아있는 것이다.


이전과 달리 코로나19로 저녁자리를 일주일에 2일 정도만 하고, 나머지 날은 퇴근 후 바로 집으로 가 딸 아이의 목욕을 전담하는데, 이 과정에서 딸 아이가 아빠 담배 냄새난다고 와이프한테 말하곤 했다.


이럴 때마다 와이프는 가족을 생각하지 않고 담배를 또 핀다며 핀잔을 주곤 한다. 이런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는 딸 아이는 아빠가 엄마한테 혼난다며 놀리곤 한다.


그 누구보다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게 와이프다. 냄새에 유독 민감한데, 특히 담배 냄새를 가장 싫어한다. 육아휴직 기간 중에도 와이프와 종종 다투곤 했지만, 금연을 하는 관계로 담배를 가지곤 다툰 적이 없다.


하지만 복직을 하고 나서 다시 담배에 손을 대면서 와이프에게 혼을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미안하다며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금연은 담배를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담배를 다시 핀 건 의지가 약해 참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 맞다. 그간 금연한 게 아까운 게 맞는데, 그 유혹을 못 참은 것이다.


울딸~ 아빠가 다시 담배펴서 미안해. 근데 맨날 아빠한테 오늘 담배 폈냐고 물어보지 마. 엄마도 아는데, 으뜸이가 이르면 엄마가 더 화를 내. ^^: 아빠도 담배 안 피도록 노력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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