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와이프가 1월에 연차를 쓴다고 해서 미리 같이 연차를 쓰기로 했다.
당초 나는 복직 후 청소나 빨래 등 집안일을 잘 못하는 관계로 이날 몰아서 할 생각이었다. 장모님이 간단하게 청소기를 밀어주시긴 하지만, 바닥 매트며, 바닥에 있는 짐을 옮기고 하시는 건 아니라 집안에 먼지가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연차 당일 와이프에게 이날 집안일 좀 같이 하자고 말하자 와이프는 서운함을 표시했다. 간만에 둘이 쉬는 날인 만큼, 자신도 좋은 카페에 가 브런치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와이프의 서운한 말에 바로 핸드폰으로 근처 브런치 가게를 찾았고, 바로 집을 나섰다. 차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한 카페를 갔는데, 10시 오픈이라 기다려야 했다.
차에서 기다리는 동안 와이프가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 다른 카페를 찾았고, 다시 20분을 운전해 해당 카페에 도착했다.
평일 오전이라 카페엔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를 주문한 뒤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일반 브랜드 카페와 다른 독특한 인테리어로 돼 있는데, 테라스와 함께 여러 좌석이 있었다.
아 넓은 공간에 와이프와 단둘이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셨다. 와이프는 연신 쉬는 날 둘이 이런 곳에 와 너무 좋다고 말했다.
딸 아이의 육아를 거의 전담하느라 친구도 잘 못 만나는 와이프. 이런 와이프가 좋아하는 모습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직 어린 딸 아이를 우선시하다 보니 와이프를 잘 챙겨주지 못했다.
카페에서 한 시간 가량 시간을 보낸 후 밖으로 나왔다. 다른 곳으로 가 둘이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지만, 딸 아이가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라 서둘러 나온 것이다. 아쉬운 마음에 카페를 배경으로 와이프 사진을 찍고 차로 향했다.
이렇게 와이프와의 단둘의 시간이 끝났다. 정작 카페에선 얼마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와이프와 데이트를 해 좋았던 것 같다.
울 와이프~ 울 으뜸이 보느라 고생이 많아. 앞으로 나도 저녁자리 조금 줄이고 집에 와서 으뜸이 볼게. 종종 친구도 만나서 재밌게 놀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