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어느 주말. 온 가족이 부츠를 신고 집을 나섰다. 눈썰매를 타러 서울랜드에 가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장모님과 처제로부터 무료 입장권을 선물받았는데, 그 입장권의 유효기간이 얼마 안남아 가기로 한 것이다.
주차 공간이 없을 것을 감안해 아침을 일찍 먹고 집을 나섰고, 한 시간 가량 차를 타고 간 후 입구 앞에 주차할 수 있었다. 입장권을 보여주고 서울랜드에 들어섰다.
입구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눈썰매를 타는 곳으로 향했다. 썰매를 끌고 타는 곳으로 올라가 순서를 기다려 썰매를 탔다. 눈썰매장 길이가 제법 있어 제법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딸 아이의 경우 예전과 달리 자기 혼자 눈썰매를 타겠다고 해 먼저 도착한 뒤 딸 아이가 내려오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다. 그렇게 처음 눈썰매를 탄 후 다시 썰매를 들고 타는 곳으로 올라가는데, 올라가기 힘들어하는 딸이 안아달라고 때를 쓰기 시작했다. 통로도 좁고 기울기도 있어 같이 손잡고 가자고 달래며 올라갔고, 그렇게 다시 한번 눈썰매를 타고 내려왔다.
평소 눈썰매 타는 것을 좋아하던 딸 아이. 하지만 왠일인지 이번엔 그만 타고 싶다며, 오히려 빙어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딸 아이의 바램대로 빙어잡는 곳으로 가 먹이와 낚시대, 의자를 받고 자리를 잡았다. 아침에 빙어를 많이 풀었다는 직원분의 말과 달리 돌아다니는 빙어 한 마리 보질 못했고, 결국 30분 정도 시간만 보내다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아쉬워하며 나가는데, 근처에 뜰채로 물고기를 잡는 곳이 있어 티켓을 구매했다. 물고기 잡는 시간이 한 한시간 가량 남아 근처 놀이동산을 구경했고, 이 과정에서 양궁도 체험했다. 물론 원하는 타겟을 맞추진 못했지만, 그래도 작은 선물을 얻을 수 있었다.
서울랜드를 돌아다니다 물고기 잡는 체험 시간이 다 돼 체험을 하러 갔다.
와이프와 함께 신나게 물고기들을 건져냈고, 이를 지켜보는 딸 아이는 연신 좋아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잡은 물고기도 통에 넣으며 신기하게 바라봤다. 체험 30분 시간동안 적지 않은 물고기를 잡았고, 집에 데리고 가고 싶어하는 딸 아이를 달래 다시 체험 장소에 놔주었다.
물고기 잡는 체험 활동을 한 후 딸 아이와 간 곳은 바이킹. 바이킹 타는 것을 좋아하는 딸 아이와 달리 와이프는 겁이 많아 타질 못했고, 결국 나와 딸 아이 둘만 바이킹을 탔다. 높이 올라가 약간 무서워하는 나와 달리 딸 아이는 만세를 부르며 즐기며 탔다.
그렇게 바이킹만 4번 정도 더 타는 것을 끝으로 서울랜드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와이프와 연애할 때 오고 나서 거의 15년만에 다시 찾은 서울랜드. 예전과 달리 시설들이 오래돼 낡기도 했지만, 여전히 정감이 있었다.
울딸~ 오늘 엄마 아빠랑 같이 서울랜드 와서 재미있는 시간 보냈나 모르겠네. 아빠는 울딸 어릴 때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어. 근데 이렇게 놀려면 미리미리 숙제는 다 해야 하는 거 알지? 숙제 빨리 하고 엄마 아빠랑 많이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