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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기자의 육아기행] "나도 확진이래"

by 피구니

딸 아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틀 뒤 와이프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와이프가 연차를 쓰며 아픈 딸 아이를 옆에서 돌보면서 자연스레 확진이 된 것이다.


딸 아이에 이어 와이프까지 확진이 된 상황이지만, 나는 몸에 큰 이상을 느끼지 않았다. 자가진단키트는 물론 PCR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내심 내가 슈퍼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아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마찬가지로 여의도로 출근해 업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감기몸살처럼 온 몸이 쳐지고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위에 선배한테 말을 한 후 지난번 갔던 병원으로 가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고 의자에 앉아 대기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나와서 같이 검사를 받은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며 음성이라고 결제하고 돌아가라고 하는데,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내 이름을 부르면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했다. 여기서부터 느낌이 안 좋았는데, 막상 의사 선생님을 따라가서 결과를 들으니 느낌은 현실이 됐다. 의사 선생님이 "가족 모두 확진이고, 본인도 몸이 이상한 것을 알았죠? 신속항원검사한지 20초도 안 돼 양성이 나왔어요"라고 말하셨다. 그러면서 개인 인적사항을 적는 서류를 건내주며 작성하고 나오라고 덧붙였다.


개인 인적사항을 작성한 후 약을 5일치 처방받았다. 약국에서 약을 받으면서 위에 상사에게 보고를 했고, 와이프한테도 확진됐다고 전했다. 그 즉시 짐을 싸서 근처 약국에서 비상약을 구입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열이 오르기 시작했고 기침과 함께 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아이가 걸리면 가족 모두가 걸린다는 친한 지인분의 말이 현실이 됐다. 나는 슈퍼항체를 가지고 있을 것이란 기대는 몸의 이상과 확진 판정으로 무너졌다.


일주일간의 격리. 몸이 많이 안 아프면 나으련만 그렇지 않아 조금 힘든 상태다. 내가 확진되면서 딸 아이는 혼자 집 문 밖에서 할머니를 기다리고, 또 혼자 집 문 앞에 와 벨을 누르는 상황이 됐다. 장모님의 몸이 많이 약하신 만큼, 나와의 접촉을 피해 코로나19 확진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어찌됐건 온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이 된 상황. 와이프와 딸 아이는 격리가 끝나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나는 아직도 격리중이다. 부디 이 격리 기간 크게 아프지 않고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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