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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으뜸이 확진이래"

by 피구니

오전 여의도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는 나에게 와이프가 카카오톡으로 전한 말이다. 딸 아이가 어제 저녁부터 머리가 아프고 열이 올라 와이프가 급하게 연차를 써서 오전 일찍 소아과에 데리고 갔고, 소아과에서 진행한 신속항원검사에서 바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코로나19 확진이 우리 가족에게도 다가왔다. 딸 아이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나 역시 바로 상사에게 보고했고, 동시에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서 가족 확진이라고 말하고 바로 신속항원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받았다.


음성 결과를 위에 보고하고, 다시 와이프한테 연락을 하니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고 집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일대 약국에 들려 감기 성분의 약을 사와달라고 부탁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여러군데 약국을 갔는데, 아이들의 약이 품절인 경우가 많았다. 겨우 한 곳에서 아이용 약을 구할 수 있었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해 죽을 산 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딸 아이를 봤는데, 딸 아이는 이미 열이 많이 올라 축 늘어져 있었다. 아픈 딸아이에게 죽을 먹여주는데, 힘든지 몇 숟가락 먹지도 못했다. 먹기 싫어하는 딸 아이를 달래며 두세 숟가락을 더 먹이고 약을 먹인 후 다시 침대에 눕혔다. 바로 잠든 딸 아이는 그날 저녁 열이 40도를 넘게 올랐고, 다음날에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다음날 확진된 아이들도 진료를 봐준다는 병원이 오산에 있다는 말을 듣고 퇴근 후 부랴부랴 오산으로 향했다. 당초 수액을 맞게 할 생각이었지만, 환자들이 많아 수액은 맞을 수 없었고, 열이 잘 오르지 않는 주사를 두 대 맞았다. 주사 맞을 때까지 잘 참았던 딸 아이는 주사실을 나오자 아프다고 칭얼거렸고, 그런 딸 아이를 달래며 집으로 돌아왔다.


주사가 효과가 있었는지 딸 아이는 다행이 그날 이후로 열이 오르지 않았다. 기침은 계속했지만, 처음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졌다. 그래도 아파하는 딸 아이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울딸~ 지금 울딸이 코로나19랑 싸우느라 조금 힘든건데, 이겨낼 수 있어. 잘 이겨내면 아빠가 울딸 가지고 싶은 것 하나 선물해줄게. 그러니까 아파도 조금만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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