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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기자의 육아기행] "반 친구들이랑 놀다 갈래"

by 피구니

하루 연차를 쓸 수 있게 된 어느 금요일.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혼자 등교하고 싶어하는 딸 아이를 달래 같이 등교를 하게 됐다. 딸 아이가 2학년에 올라간 후 처음으로 같이 등교를 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딸 아이가 1학년 동생들을 봤다는 것이고, 이런 1학년들이 등굣길에 엄마나 아빠, 조부모와 함께 등교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1년이 금방 지나갔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딸 아이를 학교로 들여보낸 후 다시 집으로 와 예전 휴직 때와 마찬가지로 밀린 집안일을 했다. 설거지와 청소, 빨래를 돌리고... 익숙한 일이라 서둘러 마친 후 회사 업무를 간단히 보고나니 다시 딸 아이를 데리러 갈 시간이 됐다.


점심도 거른 채 딸 아이를 데리러 학교 후문으로 나갔는데, 아이들을 데리러 나온 학부모들로 정신이 없었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딸 아이가 학교 후문으로 나왔다는 알림이 와 쳐다보니 딸 아이가 친구 2명과 같이 나오고 있었다.


반갑게 딸 아이를 맞으며 가방을 들어주며 집에 가려는데, 딸 아이가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고 조르기 시작했다. 학원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있어 20분만 놀고 가자고 말했다.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딸 아이는 친구들과 놀이터로 달려갔고, 덩달아 나도 뛰어갔다.


놀이터에서 딸 아이는 친구들과 이쪽 저쪽을 뛰어다니며 놀았다.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친구들의 말에 함박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처음에 3명이 놀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친구들도 함께 해 노는 친구들 숫자가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와 친구 엄마도 만나 간단히 안부를 묻기도 했다.


20분이 지나 집에 가자는 말에 딸 아이는 더 놀고 싶다고 졸랐고, 결국 10분 더 놀다 집으로 돌아왔다. 가는 길에 딸 아이는 친구들보다 조금 밖에 못 놀았다며 칭얼거렸고, 그런 딸 아이를 달래주며 겨우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울딸~ 아빠가 울딸 2학년 되고 나서 처음으로 같이 등하교를 하게 돼 너무 즐거웠어. 울딸 덕분에 친구들도 새로 알게 됐네. 가끔 아빠가 연차 써서 등하교 같이 하면서 많이 놀아줄게. 대신에 할머니랑 있을 때는 할머니 말씀 잘 듣고, 숙제도 스스로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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