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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씨 Jul 13. 2024

(마지막 회) 즐겁게 걸어요

느긋한 동네 산책

느긋하게 동네를 산책하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써보다 보니... 즐겁게 요기까지 써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예전엔 주말에는 어디론가 떠나야 뭔가 가족들과 하는 거 같고, 저를 위해서도 뭔가 어디론가 가야 간 거 같았던 거 같습니다. 그때에는 그것이 틀리진 않았었다 생각합니다만, 이제는 이렇게 가까운 동네를 어슬렁 거리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걷는 것이 또 제게 즐거움이 될 수 있음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까운 동네, 매일 보는 일상의 장소들이지만 내가 어떤 눈으로 보냐에 따라 삭막한 골목길이 될 수도 있고 정겨운 추억의 길들이 될 수 있음을 삶을 통해 배워온 거 같습니다.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이 들 때엔 오늘도 길을 나섭니다.

속상한 마음이 커 숨이 막힐 땐 지하철에서 내려 한 정거장 정도를 바람맞으며 걷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땐 동네를 크게 한 바퀴 돌며 머리를 식힙니다.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쉽지 않고 귀찮지만, 시작하면 걸을만하고 때로는 즐거운 이벤트들을 길에서 만날 때도 있습니다.


인생은 한 치 앞을 모르지만 걸으면서 새로운 것들을 만나고 희로애락을 경험하게 되는 짧고 긴 여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때로는 좋아하는 노래와 찬양을 흥얼거리며 오늘도 즐겁게 걸어갑니다...

 


ps. 제목에 있는 그림은 AI가 그려준 "즐겁게 걸어가는 중년 남자의 뒷 모습" 이미지입니다. 예전엔 무료 이미지나 제가 찍은 사진중에서만 골랐어야 했는데, 이제는 AI가 별걸 다 만들어 주는 세상이 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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