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 평화기행을 11월 중순에 다녀왔으니 벌써 1 달반이나 지났지만, 그때의 감격과 즐거움이 아직도 여전히 남아 있는 거 같습니다.
비상계엄이란 황망한 상황 때문에 사실 요즘은 글에 집중이 잘 안돼서...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고성 여정에 대해 마침표는 계획대로 찍어 마무리하면 좋을 거 같아서 마지막 글을 올립니다 ^^
함께 간 청년들과 많은 대화들을 나눴었습니다.
저도 젊은 우리 청년들의 마음과 생각을 더 가깝게 느끼고 생각해 보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고, 청년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에서 남과 북의 상황과 우리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중에 오늘 글에서는 오늘날 남북의 현실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현실에 대해 나눴던 부분을 짧게 적어 나누는 것으로 이 고성기행을 마무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눴던 더 많은 내용들은 제가 생각하고 있는 다른 브런치북으로 다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 청년들과 나눴던 화두는 "오늘날은 남북이 휴전 이후 남한의 청년들은 북에 대해 가장 배타적인 세대이고, 반대로 북한의 청년들은 남한에 가장 관심이 많은 세대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그러려고 의도했거나 그런 정보를 찾아다닌 건 아닌데, 공교롭게도 남북의 정보에 대해 민감한 단체에서 일하시는 분들과도 만나게 되고, 일본에서 북한정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방송국의 PD와도 만나 대화하는 기회들을 갖게 되는 등 다방면의 분들을 만나고 그분들을 통해 남북의 최신 정보들에 대해 들을 기회들이 많았습니다.
그분들과 교제하며 듣게 되었던 정보들과 그 내용들을 인터넷과 여러 루트를 통해 확인해 보는 과정에서 하나로 꿰어지는 흐름이 위의 붉은색 화두였습니다.
전에 글에서도 한번 언급한 거 같습니다만, 우리나라에 들어와 계시는 탈북자분은 대략 34,000천여 명 정도 됩니다. 그리고 그중 약 85% 정도는 함경도 분들이고 나머지 분들 중 15%는 다른 지방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중 소위 북한의 중산층이요 중심세대라 할 수 있는 평양을 중심으로 한 약 700여만의 수도권 사람들은 1%도 체 안됩니다.
그 말인즉슨, 우리 사회가 알고 있는 북한의 정보는 큰 틀에서는 맞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아직 잘 모르는 게 많다는 것입니다. 주류층의 사람들 특히, 그중 젊은 세대들이 남쪽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향후 남북관계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부분인데 우리 사회는 사실 이 부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현실이라 하겠습니다.
북한 최신 정보를 정보원들을 통해 확보해 BBC 등에 송출하는 일본 방송국 PD분과의 대화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북한 중산층의 젊은 세대는 김정일 세대와 김정은 세대 때 부모를 따라 해외에 외교관과 유학생, 달러벌이 일꾼으로 나갔던 사람들이거나 그들의 자녀들이라 보면 되는데, 이들은 전 정부의 남북화해 모드와 함께 남한의 문화에 대해 다양한 루트를 통해 받아들이고 누리게 되면서 전후 어떤 세대보다 남한에 대해 우호적인 세대라는 것입니다.
K팝과 K드라마 등 소위 K문화상품들이 그전에 이 중산층 젊은세대들이 소구하던 중국과 일본의 문화 콘텐츠보다 훨씬 뛰어나다보니 젊은 세대들이 서서히 이 문화를 좋아하게 되고 이 문화의 대상인 연예인들을 좋아하하고 그러면서 나아가 한국에 대해,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 대해 이전 부모의 세대와 같이 세뇌교육은 받았지만, 이전과 달리 호의적이고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점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고, 젊은 세대들을 총살하고 감옥에 보내며 강력하게 탄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젊은 MZ들이 부모와 어른들 말을 죽어라 안 듣는데 북한이라고 다르겠습니까? ^^;;;
북한은 잘못되면 개개인뿐 아니라 집안이 연대책임을 지는 구조이고, 집안들도 유력집안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보니 한집안이 망하면 연결된 집안들도 숙청될 수 있는 구조라... 중산층 기득권층 집안들은 어떻게든 뇌물로 사태를 해결하며 아우성치고 있습니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다른 기관에 계신 분도 동일한 흐름에서 말씀해 주시며 김정은 정권이 남한과 별개의 나라를 천명하고 '최고의 적' 수준으로 강력하게 단절하려고 애쓰는 부분도 이런 북한 내 변화에 대해 북한 당국이 "체제 전복의 위기 수준"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남북의 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는데, 현 정부는 그 부분을 너무나 악의적으로 활용하다 보니 어느새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의 전반은 북한에 대해 가장 배타적인 생각을 갖게 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청년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줬습니다.
"지금 정치적으로 남북관계를 자신들이 유리한대로 이용하는 늙은 정치인들과 어른들의 철 지난 얘기들에 너희들이 휘둘리고 상황을 너무 좁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먹고살만한 시기를 지나며 너무나 많은 인구들이 태어나 소위 베이비부머라 불리며 우리 사회에 있지만, 이들이 남과 북의 다음세대를 살아가는 게 아니란다.
너희들이 겪고 부딪치며 정의해 가야 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거야!
북한의 주류 젊은 세대는 남한에 대해 가장 우호적인 이 시대가 너희들이 생각하는 통일이든, 통일이 아니라 서로 공생하는 관계이든 뭔가 건설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전후 최고의 기회인데, 꼰대들과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은 논리에 휘둘려서 배제하고 단절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너희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 기회를 잘 준비해서 더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남과 북이 함께 발전해 갈 토대를 쌓을 수도 있고, 통일로 나아가든 그렇지 않던 너희들과 너희들의 다음 세대가 좀 더 나은 사회를 살아갈 수 있을거야.
언론과 방송, SNS의 제한적이고 때로는 편향적인 정보에 휘둘리지 말았으면 좋겠어.
우리나라가 북한의 위협과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처럼 오히려 이 위기의 상황들의 뒤에 있는 기회들과 변화의 흐름을 잘 인지하고 어리석은 어른들의 아집이 아니라 젊은 생각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는 젊은 세대가 되면 좋겠어."
저를 포함한 어른들의 책임이 무겁다 하겠습니다.
저희들의 삶의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모습으로 젊은 세대들이 좀 더 다른 생각과 방향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짧은 고성여행이었지만, 청년들과 함께 해서 즐겁고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