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모티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가 Jan 06. 2020

북촌방향

좋은 사람을 주변에 많이 만들 것, 술을 취하도록 마시지 말 것, 매일 일기를 쓸 것.


(우연의) 이유가 없죠. 이유 없이 일어난 일들이 모여서 우리 삶을 이루는 건데. 그중에 우리가 일부로 몇 개만 취사선택해서 그걸 이유라고 생각의 라인을 만드는 거잖아요. 그냥 몇 개의 점들로 이루어져서 그걸 그냥 이유라고 하는 건데.
제가 예를 들어볼게요, 만약에 제가 이 컵을 밀어서 깨뜨렸다고 해요. 근데 이 순간 이 위치에 왜 하필 팔이 여기에 있었는지 그때 왜 난 몸을 딱 움직였는지. 사실 대강 숫자만 잡아도 수없이 많은 우연들이 뒤에서 막 작용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근데 우리는 이 깨진 컵이 아깝다고 그 행동의 주체가 나라고 왜 이렇게 덤벙대냐고 욕하고 말아 버리잖아요.
내가 이유가 되겠지만 사실은 내가 이유가 아닌 거죠. 그러니까 현실 속에서는 대강 접고 반응하고 갈 수밖에 없지만 실체에서는 우리가 포착할 수 없이 많은 것들이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아마 그래서 우리가 판단하고 한 행동들이 뭔가 항상 완전하지 않고 가끔은 크게 한 번씩 삑사리를 내는 게 그런 이유가 아닌가 제가 한번 생각을 해보는데.. 말이 너무 많은 거 같네요. 제가 하하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타인은 지옥이다"의 어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