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속에서도, 꽃은 피어난다

02. 파란, 카모밀레(Chamomile)

by 달리

이번 주제는 용기, 신념, 힘에 관한 글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노래의 제목은 '카모밀레'입니다. 카모밀레는 Chamomile, 즉 ‘캐모마일‘로 우리에게 익숙하죠. 캐모마일은 심신 안정 효과가 있어, 잠이 잘 오게 해 줍니다. 캐모마일 티백을 물에 띄우면 차오르는 예쁜 황금색. 마치 노을 지는 아름다운 바다가 생각나는 색채마저도 평온한 차. 이 색채를 보고 있자니 몸과 함께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캐모마일의 꽃말은 “역경 속의 힘(Energy in Adversity)”입니다. 품은 색채와 달리 지닌 음색과 스토리는 매우 힘차고 강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노래가 그렇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가사를 천천히 음미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PARAN은 2005년 데뷔한 남성 보컬 그룹이다. 시간이 지나 슈가맨2에 출연해 '첫사랑'을 슈가송으로 불렀으며, 애니메이션 배틀짱 OST인 '카모밀레' 역시 함께 소개되었다.



너의 앞의 오늘이
너무나 힘들어도
포기하려 하지 마,

너의 꿈이 펼쳐갈 내일을 믿는 거야.


요즘 들어 사회는 잘 알지만 사람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느낀다. 분노와 위선이 난무하고, 이해와 존중보다는 오해와 위증이 더 앞선다. 수많은 거짓과 난파를 만나더라도 그럼에도 계속 항해를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힘이 있는 걸까? 스스로에 대한 약속. 굳게 믿는 힘. 즉,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하나의 뚜렷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 모두가 '신'이라고 일컫는 그 사람들의 자리는 수많은 포기와 실패와 함께 만들어진 자리였다. 최근 외교부 행사에서 연설했던 '페이커(이상혁)'의 인터뷰가 화제였다. 그에게 실패란 곧 작은 성공이며 이내 도전하라는 격려를 전했다. 그에게는 굳은 신념이 있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된다면 성공이며,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면 그것 역시 성공이라고. 신념이 강한 사람에게는 좌절이 힘을 쓰지 못한다. 쓰더라도 이내 작은 먼지처럼 흩어지고 만다.


나를 봐, 주저 말고
너의 나약함을 모두 버려봐
세상은 정글 같아
너만은 누구보다 강해야 해.


사회인으로서, 특히 이 한국을 살아가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자신만의 강한 신념을 가진다는 것은 단순한 선택의 이로움을 넘어선다. 삶의 방향성과 내면을 지지하는 하나의 든든한 원천이 된다. 외부 환경이 빠르게 변해도, 어려움과 맞닥뜨렸을 때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이 있다면 마주한 현재를 제대로 직시할 수 있고 어려움과 도전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즉, 강한 용기를 얻는다.



이기적인 꿈을 위해
서로 부딪히고 상처받을 때,
갈 곳 몰라 접은 날개
해답은 너에게 있는 거야


단단한 신념에서 오는 용기.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러나 몸으로 실천하기 어렵다. 문제는 풀었지만 답을 적지 못하고 있는 상황. 개인의 의견보다 군중의 힘이 더 앞서며 빠른 경제적 성장과 함께 불어닥친 대혼돈과 후폭풍의 시대. 자살률 1위 국가이자 역대 최저 출산율을 달성한 국가. 교육과 직업, 사회적으로 추구하는 성공에 대한 치열한 열망 그리고 과열. 한국은 지금, 대국민 탈진 상태이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독과 같이.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로 인한 대가는 꽤나 혹독하다.


그러나 후폭풍이 다가올수록 개인의 목소리는 조금 더 깊어지고, 짙어진다. 우리는 군중이 될 수밖에 없지만서도 사소한 개인이기에 소소한 이야기에서 힘을 얻는다. 요즘 자주 보이는 '일상 녹음형 쇼츠'가 유행을 타고 있다. 오밤중에 계엄령이 내려져도 주저하지 않는다.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이겨낸다. 밤이 다가오니 보이지 않던 별이 보인다.




저마다 서로 옳다 하며
널 속이려고 할 때,
진실을 볼 수 있는가

현실에 무릎 꿇으라며
널 다그치려 할 때,
당당히 설 수 있는가.


페이커는 지난 11월, 외교부가 주최한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그는 기존에 준비한 대본을, 진정성에 어긋날 거라 판단해 원고를 보지 않고 연설을 이어갔다.


(다시 한번 등장하지만) 페이커는 기조연설에서 요즘 혐오와 차별을 봤을 때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본인 가치관이 시대적으로 항상 옳은 것이 아닌데 맞다고 단언하는 것인지 의문을 던졌다. 이어 본인이 가진 것이 항상 옳지 않고 정답이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굳은 신념은, 자신이 지닌 것이 항상 옳지 않다는 것, 정답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실패가 모여 '나'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정답을 위한 오답도 알았으며, 성공을 위한 실패도 알았다. 건강한 신념은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는 시야'를 기반으로, 개인의 '자아'를 찾아가면서 만들어진다.



소중한 꿈을 위해
너는 나무처럼 곧고 강하게,
누군가 비웃어도
너만은 흔들리지 말아야 해.




올곧은 믿음. 자신의 내면에서 천천히 쌓은 건강한 신념은 순간적인 성과나 보상이 없더라도 앞으로도 나아갈 수 있는 내적 동기를 만든다.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백 스테이지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그것도 무한하게. 단순한 정신적 만족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개인의 삶에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행동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렇다. 결국 해답은 나에게 있다.



지금 사회는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한 사람의 한 사람의 변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나아가고 달라지고 있다. 사회의 변화는 사람에게서 온다. 그래서 결국 내 안에 있는 해답을, 변화의 기조를 놓쳐서는 안 된다.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는 건 내가 바뀌지 않는 것과도 마찬가지다. 변화는 결국 나에게서 시작된다.




빛을 잃은 거리마다
자꾸 넘쳐 나는 욕심들 속에
외면하는 두 눈동자,
해답은 너에게 있는 거야.




다음 주제는 '동심'입니다. 이 글의 주제와도 이어지는 글이 될 거 같습니다. 당신의 하루,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이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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