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하다는 건, 나아간다는 것

01. 넬(NELLl), Good Night

by 달리

이번 글은 영원, 사랑, 나아감에 관한 글입니다.

넬이 읊조리는 가사에 귀가 트입니다.



《넬(NELL), Good Night (2006)》

'기억을 걷는 시간'이라는 곡으로 친숙한 한국의 모던 록 밴드 넬(NELL). 해당 영상은 2007년 '김동률의 포유'에 출현한 넬(NELL)의 라이브 영상이다.




세상 모든 게 전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때론 영원한 것도 있는 법이라 했죠


세상에 영원이란 없다. 하지만 영원을 꿈꾸는 영원은 있다. 우리는 영원하지 않기에 영원을 꿈꾼다. 그렇지 못하기에 그러함을 꿈꾸는. 우주의 입장에서 다이아 반지는 하나의 돌덩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는 다이아가 지닌 아주 비싸다고 책정한 무형의 가치를 산다. 우리는 무형 속에서 살아간다. 모든 것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기에, 불완전하기에 그래서 완전함을 바라본다.




모두 뿌리쳐버릴지라도
내 손 꼭 잡아주겠다더니, 지금 어디 있나요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이 있어서 생존을 해온 존재들이다. 사랑하는 생물들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살아남았다.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이 하얀 것과 하늘이 푸른 것은 오로지 ‘사람의 눈’을 통해서 존재한다. 우리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들이다. 그렇게 생존해 왔다. 숨을 쉬기 위해 폐가 있고, 폐가 있어서 숨을 쉬는 것이 아니다. 뛰기 위해서 멀리 가기 위해서 심장이 있고, 심장이 있어서 멀리 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랑하는 존재가 한순간에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불완전한 세상이 온전함을 향해 요동치고 있기에 즉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멈추지 않고 흐르는 존재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상대도 흘러간다. 상대도 흘러가듯 나도 흘러간다. 우리는 행복한 순간,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생각한다. 지나가버린 한 순간을 그토록 그리워한다. 이별의 아픔이 그토록 큰데 어떻게 생존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아픔을 통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아픔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은 그 아픔이 아이러니하게도 생존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픔을 통해 소중한 사람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깨닫고, 아픔에 대한 되풀이가 되지 않도록 행동하고 살아가게끔 한다. 그리고 주변에 있던 또 다른 사랑을 재발견하게 하고 주변에 있던 사랑에 더 기댈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이 우주에 살아가고 있는 한, 나아감은 곧 불완전함이다.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나아가고 있다는 걸. 그리고 그 모든 과정과 변화는 정해져 있는 결말 즉 이미 모든 것이 완벽에 이르러 온 우주가 조용해질 때까지는 나아갈 수밖에 없는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존재만으로도 ‘나아감’을 실천하고 있는 우리는 서로와 서로를, 무엇보다 자신을 재촉하고 다그치고 책망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완벽하지 않기에 완벽한 우리는 이미 세상을 향한 커다란 포옹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라며. 나도 당신도 조금 더 평온한 밤을 맞이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렇게 제목이 탄생한다. Good Night.



나라가 뒤숭숭합니다. 어제는 잠 못 이루는 밤이었습니다. 오늘 밤은 평온한 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그랬듯이. 당연한 밤이 이토록 소중할 줄, 함께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조금이나마 편안한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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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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