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의 주문받고, 조리시작
오늘 남편이 일찍 마치는 날이지만 저녁 약속이 있다고 저녁은 먹고 온다고 했다. 그래서 큰 아들에게 카톡을 보내서 오늘 스파게티 어떠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먹겠단다. 크림파스타로 하란다. 남편은 국수는 좋아하지만 스파게티는 안 먹는다. 그래서 아빠가 없는 날이어야 엄마와 아이들이 스파게티를 먹을 수 있는 날이다.
물론, 남편이 있는 날에도 해줄 수 있으나 스파게티와 별도로 메뉴 한 가지를 더 조리하려니 힘들어서 한 가지로 된 메뉴로 통일해서 주려고 한다. 면류는 다른 메뉴보다 팔에 무리가 많이 가서 손목과 팔이 안 좋은 관계로 잘 못해주지만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밥보다 면이 잘 들어가고, 맛도 좋은 걸 어쩌리. 그래서 자주는 못해줘도 종종 해주려고 한다.
양식조리사자격증이 있으면 뭘 하나 써먹지를 못한다. 머리로만 아는 걸로. 워킹맘이라 바쁘다는 핑계지만 원칙대로 해주기는 사실상 어렵다. 밀가루와 버터를 볶아서 루를 만들어서 크림소스를 만들 수야 있겠지만 그걸 어느 세월에 하고 있느냔 말이다. 슬프지만 시판 소스로 더 맛있게 업그레이드해서 만들어준다.
오늘도 집에 사둔 크림스파게티 소스 한 병에 우유 한 컵, 체다슬라이스치즈 한 장, 베이컨 3줄, 야채는 볶음밥용으로 다져서 얼려둔 걸 한 움큼 꺼내서 준비해 둔다. 그리소 올리브유와 파슬리 후레이크, 파마산치즈까지 준비해 주면 웬만한 파스타전문점 못지않게 맛있게 가능하다.
먼저 깊은 웍에 면이 잠길 정도로 물을 받아서 소금을 한 꼬집 넣고, 물이 끓으면 스파게티면 3인분을 넣어준다. 그리고 우리는 한국인. 너무 딱딱한 식감은 못 먹으니까 10분간 푹 삶아서 익혀준다. 면이 다 삶아지면 채반에 면을 붓고, 물기가 없으면 면이 붇고 꾸덕해지므로 올리브유를 좀 둘러서 섞어둔다.
그러고 나서 그 웍에 야채와 베이컨을 올리브유에 볶은 후 크림스파게티소스 부어서 끓인다. 그때 우유와 치즈를 함께 넣어주면 풍미도 좋아지고 소스맛도 부드러우면서 진해진다. 소스가 끓으면 면을 넣어서 골고루 덖어준 후 그릇에 담아서 맛있게 먹으면 된다.
파마산 치즈를 뿌리고, 그 위에 파슬리 후레이크를 뿌려주면 비주얼도 멋져진다. 그러고 나서 식빵을 토스트기에 살짝 구워서 한쪽씩 곁들이고, 탄산수에 포도주스를 타서 포도에이드를 곁들여 준다. 피클이 있으면 좋은데 담가둔 게 다 떨어져서 주말에 피클을 좀 담가두어야겠다.
오늘도 이렇게 해서 저녁 한 끼 맛있게 잘 때웠다.
<더 자세한 크림파스타 만들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