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대신 모험을 택하다
회사를 박차고 나온 것도 큰 결심이었는데,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떠났다.
처음의 목적은 ‘공부’였지만, 마음속 어딘가엔 다른 욕망도 있었다.
90년대 중반, 닷컴 붐을 보며 언젠가 나도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묻어두었던 사업에 대한 열망이 다시 살아났다.
스멀스멀, 또아리를 틀듯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공부보다 더 끌리는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감정.
사업 아이템이 떠오르자, 준비도 없이 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정신이 나갔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비즈니스 플랜? 기획안? 아무것도 몰랐다.
재산 일부와 아는 형의 돈, 그리고 설득력만으로 IT 솔루션 회사를 만들었다.
학업과 사업을 동시에 하는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법인을 만들어준 변호사조차도 나를 부추겼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를 미지로 밀어 넣은 순간이었다.
그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 운영 중인 회사에 영감을 준 중요한 경험이기도 하다.
물리학과 컴퓨터사이언스를 모두 아는 개발자를 찾아 헤맸다.
결국 찾았지만, 문제는 아이디어가 너무 앞서 있었다는 것.
그때 내가 생각한 서비스는 지금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때 배운 교훈은 이것이다: 모든 건 결국 ‘타이밍’이다.
현실에서 아이디어가 ‘작동’하게 하려면, 결국은 개발의 힘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기획보다, 말보다, 아이디어보다, 코딩을 통해 구현하는 능력이 전부였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