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2 / 출처 : 제투어
“이거 디펜더 아냐?” 처음 실물을 마주한 이들은 이렇게 말했다.
얼핏 보면 현대 싼타페 같기도 하고, 한 발 물러서 보면 랜드로버 디펜더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차는 중국 체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투어가 만든 ‘트래블러(Traveller)’다.
SUV 시장에서 ‘가성비 반전’을 노리는 제투어가 2025년형 트래블러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또 한 번의 돌풍을 예고했다.
SANTA FE / 출처 : 현대차
제투어는 오는 3월, 2025년형 트래블러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강인한 박스카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더한 디자인이 가장 큰 변화다.
특히 샴페인 골드 포인트와 크리스탈 그릴이 전면에 적용돼 시각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전장은 4,785mm, 휠베이스는 2,800mm로 중형 SUV 수준의 공간을 확보했으며, 블랙과 레드 투톤 실내는 고급감을 강조한다. 여기에 조명 지도를 활용한 인터페이스와 카드형 UI가 더해져 사용 편의성까지 고려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가격이다. 중국 현지 기준 시작가는 한화 약 2,800만 원으로, 쏘렌토나 싼타페 대비 약 700만 원 저렴하다는 점에서 “베끼든 말든 성능 좋고 싸면 장땡”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T2 / 출처 : 제투어
트래블러의 실루엣은 SUV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헤드램프와 전면 그릴은 싼타페를 연상시키지만, 측면의 각진 라인과 육중한 바디는 마치 랜드로버 디펜더를 축소한 듯한 인상을 준다.
오버펜더와 루프에 더해진 형광 포인트는 개성을 자극하며, 후면에는 ‘XWD’ 배지와 스페어타이어 형상 파츠까지 더해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T2 / 출처 : 제투어
실내는 고급감에 중점을 뒀다. 블랙·레드 투톤 컬러, 15.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눈에 띈다.
특히 ‘7+X’ 주행 모드 시스템은 도심과 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성능을 보장하며, 레벨 2.5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긴급 제동, 자율 주차,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갖췄다.
이러한 구성은 단순히 ‘중국산 SUV’라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무게감을 전달한다. 한 소비자는 “디자인에 성능까지 더해지면 현대차도 긴장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DEFENDER / 출처 : Land Rover
제투어가 선보인 2025년형 트래블러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차량 자체의 상품성은 결코 가볍지 않다.
콘셉트카급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구현한 외관, 디펜더를 축소한 듯한 실루엣, 그리고 싼타페에서 느껴지는 익숙함까지, 디자인에서 주는 첫인상은 강렬하다.
이 차량은 단순한 ‘중국산=가성비’ 공식을 넘어서고 있다. 다양한 디테일과 실용성을 갖춘 데다, 투싼보다 크고 싼타페보다 약간 작은 애매한 사이즈가 오히려 국내 시장에서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한 디자인이나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비자들은 신뢰성, 품질 보증, 서비스 네트워크까지 꼼꼼히 따지기 때문에, 아직 국내 기반이 없는 제투어에겐 여전히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T2 / 출처 : 제투어
제투어 트래블러는 저가형 SUV라는 기존 중국차의 이미지를 벗고, 개성과 실속을 겸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이 차의 한국 시장 성공 여부는 제투어가 얼마나 빠르게 신뢰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2025년형 트래블러는 그 가능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