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상주 곶감 사기 광고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경북 상주의 한 농민은 최근 며칠째 해명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왜 곶감을 보내주지 않느냐”는 항의부터 “사기 아니냐”는 분노까지, 정작 곶감을 팔지도 않은 농민에게 쏟아진 전화는 하루에도 수십 통씩 이어졌다.
그의 이름과 사진, 농장 주소까지 도용된 ‘짝퉁 곶감’ 판매 사이트가 유튜브와 SNS를 통해 퍼지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사기를 당한 소비자들은 곶감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다가 배송을 받지 못했고, 실제 농가들은 엉뚱한 누명을 쓴 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유튜브 상주 곶감 사기 광고 / 출처 = 뉴스1
SNS와 유튜브에 ‘경북 상주 곶감’을 판다는 광고가 등장한 것은 최근 몇 주 사이다. 영상 속에는 실제 상주 지역 과수원 풍경과 함께 ‘직접 재배한 곶감을 온라인 직판으로 판매한다’는 문구가 붙었다.
곶감 한 박스 가격은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 수준으로, 시중가보다 절반가량 저렴하게 책정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실제 구매자들은 돈을 보낸 뒤 곶감을 받지 못했다. 일부는 광고에 적힌 생산지로 전화를 걸어 확인했으나, “해당 농가는 그런 사이트에서 곶감을 판매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서야 사기임을 인지했다.
피해자들은 “사이트에 식약처 인증, HACCP 마크, 그리고 농민 이름과 주소까지 나와 있어 의심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유튜브 상주 곶감 사기 광고 / 출처 = 뉴스1
피해는 소비자뿐 아니라, 무단으로 정보가 사용된 실제 농가에도 번졌다. 도용된 농민 중 한 명은 “그 사이트에서 내 사진과 이름을 멋대로 사용했다”며 “며칠째 사실을 해명하느라 일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농가는 전화 응대에 지쳐 휴대전화를 꺼두고 있을 정도다.
문제가 된 판매 사이트들은 인증 마크는 물론이고, 농가의 등록자료까지 베껴 썼다. 유튜브와 틱톡 등 주요 플랫폼에 퍼진 영상들의 조회 수는 누적 1300만 회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주 과수원과 독점 계약”이라는 허위 문구와 함께 “지금 주문하면 1박스 추가 증정” 같은 사기성 프로모션까지 내걸렸다.
유튜브 상주 곶감 사기 광고 /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기 사이트의 계좌는 중국과 홍콩 소재 사업자로 등록돼 있었으며, 경찰은 현재 다수의 피해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주 곶감 외에도 영광 어포, 영암 호두 파이 등 지역 특산물을 가장한 유사 범죄도 확인됐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플랫폼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지금도 해당 영상들은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 실제 농가들은 명예와 생계를 동시에 위협받고 있고, 소비자들은 돈을 돌려받을 길이 막막하다.
‘국내산’이라는 신뢰를 악용한 해외발 가짜 특산물 사기에 대해, 관계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