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 투자 확대 /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국민연금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했다. 기금 고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한 전략 변화가 본격화된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이 2025년 6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은 전체 자산의 50.1%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주식 투자 확대 / 출처 = 연합뉴스
10년 전만 해도 국민연금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채권 비중은 56.6%, 주식은 32.2%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025년 6월, 채권은 33%로 줄고 주식은 절반을 넘겼다.
이는 국민연금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택하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변화의 배경에는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인구 구조의 심각한 변화가 있다. 연금을 받아 갈 인구는 급증하는 반면, 보험료를 낼 세대는 줄고 있다.
기금 고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1%포인트의 수익률 차이만으로도 고갈 시점을 수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연금의 방향을 결정짓는 근거가 됐다.
보건복지부의 추산에 따르면 연평균 수익률이 4.5%일 경우 기금은 2057년에 소진된다. 하지만 수익률이 6.5%로 유지된다면, 고갈 시점은 2090년으로 33년 늦춰진다.
국민연금 주식 투자 확대 /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편, 국민연금은 올해 연금 운용 수익 20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말 1212조원이던 총 운용 자산은 10개월 만에 14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국내 주식,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이 실적을 이끌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60%를 웃돌았고, 전체 수익률은 기준수익률(벤치마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20%대에 도달했다.
이는 글로벌 연기금의 평균 수익률(6~15%)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국민연금 주식 투자 확대 / 출처 = 연합뉴스
주식 비중이 늘어난 만큼 투자 지역도 다변화됐다. 전체 주식 투자 중 해외 비중은 35.2%(446조원)로, 국내 14.9%(189조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이는 한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위험 분산’ 전략의 일환이다.
또 하나의 배경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다. ‘고래’로 불릴 만큼 막강한 존재였던 국민연금은 특정 주식 매매만으로도 시장 전체를 흔들었다.
이를 의식해 해외로 시선을 돌린 것이며, 동시에 글로벌 수익 기회를 찾는 계산도 작용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움직임은 뉴욕, 런던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