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미니트맨3 /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이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ICBM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
실제 핵폭발은 없었지만, 미국 전략자산의 핵심 중 하나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시험은 전 세계 안보 지형에 긴장감을 더했다. 트럼프의 SNS 발언과 맞물린 이 시험은 단순한 군사 테스트를 넘어 ‘광의의 핵무기 시험’이라는 해석까지 낳고 있다.
ICBM 미니트맨3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공군 글로벌타격사령부는 5일(현지시간) 새벽,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미니트맨3를 쏘아 올렸다.
탄두는 제거된 상태였고, 발사 후 약 22분간 6760km를 날아 마셜제도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방어 시험장에 정확히 낙하했다.
미 공군은 이 발사가 “미국 ICBM의 신뢰성과 정확도, 작전 준비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정례적인 훈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타이밍은 평범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도 핵실험을 재개해야 한다”는 글을 SNS에 남긴 지 불과 닷새 만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ICBM 미니트맨3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발사는 미국의 핵무기 투발 3축 중 하나인 ICBM 시스템을 점검하는 차원이지만, 그 의미를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언급한 ‘핵실험’이 실제 핵폭발 실험을 의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북한이나 러시아의 지하 핵실험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지난 2일, “우리가 준비 중인 것은 핵폭발이 아닌 시스템 시험”이라며 “비핵 임계 폭발에 해당한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도 “미국 측이 사전에 시험 계획을 통보했다”고 전하며, 국제사회 긴장 완화에 나섰다.
ICBM 미니트맨3 / 출처 = 연합뉴스
미니트맨3는 1960년대 후반부터 실전 배치된 미국의 대표적 전략 무기다. 다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한 번에 여러 목표를 타격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9600km에 이른다.
미국은 이 무기를 2029년까지 신형 ‘LGM-35A 센티넬’로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관련 시험 발사가 더욱 자주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5월에도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고, 9월에는 해군이 SLBM ‘트라이던트-II’를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으로 시험이 부각된 것이지, 미국은 핵억제력을 점검하기 위한 무기 시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