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서비스센터 철수 /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인천을 비롯한 전국 9개 한국GM 직영 서비스센터가 내년 2월 모두 문을 닫는다. 11월 7일, 로버트 트림 한국GM 부사장은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에 “2026년 2월 15일부로 직영 정비소 운영을 종료한다”는 본사의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
이번 조치는 서울·대전·부산·창원·광주 등 주요 거점을 포함하고 있어 파장이 크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합의한 ‘고용안전특별위원회’ 논의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이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GM 서비스센터 철수 /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국GM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직영 정비소 매각 계획을 내비쳤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당시 금속노조 지부와의 면담에서 9곳의 직영 서비스센터를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부평공장의 유휴 부지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이를 두고 올해 임금협상과 함께 고용안전특별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합의했고, 직영 정비소의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태스크포스(TFT) 회의도 추진 중이었다.
실제로 정비부품지회는 11일 TFT 회의를 열겠다는 공문도 발송한 상태였다. 하지만 본사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상황은 급변했다. 정비소 철수가 현실화되며 고용 불안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국GM 서비스센터 철수 /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노조는 단순한 정비 사업 축소가 아닌, 구조조정의 전조로 이번 사안을 보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직영 정비소 철수는 미래차 전환과 외주화를 명분 삼은 사전 고용 정리의 시작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폐쇄 결정을 ‘사전 협의 없는 일방 통보’로 규정하며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1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며, 법적 검토는 물론 모든 수단을 동원해 폐쇄를 막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올해 임금협상 합의에 반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노조는 당시 합의문에 “사전 결정 없이 고특위를 통해 논의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었으며, 실제로 TFT 구성이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사측이 이를 일방적으로 깼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직영 정비소 폐쇄 발표 이후, 정비 부문의 임금협상 찬성률이 다른 사업장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는 점도 노사 간 신뢰 균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조는 “정비소가 무너지면 생산기지도 결국 위협받게 된다”며 “부평과 창원공장도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