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출처 : 뉴스1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더본코리아 법인과 실무자 2명은 검찰에 넘겨지면서, 일부 단체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말, 백 대표에게 적용된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반면 더본코리아와 실무자 2명은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출처 : 연합뉴스
이 사건은 더본코리아가 ‘덮죽’과 ‘쫀득 고구마빵’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경찰은 지난 3월 고발과 진정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9월 백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5시간 동안 조사했다.
이 외에도 조리도구 문제, 식품 위생 관련 의혹 등 총 6건에 대해 수사가 진행됐지만, 4건은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수사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온 글을 계기로 시작됐다.
해당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더본코리아 제품의 원산지 표시, 광고 문구, 조리기기 사용 방식 등에 문제가 있다며 국민신문고에 대량의 민원을 접수했다.
특정 이용자는 “국민신문고에 70건 넘게 민원을 넣었다”고 인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접수된 민원 건수는 100건을 넘겼고, 경찰은 서울 강남경찰서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해왔다.
더본코리아 측은 “같은 내용의 민원이 여러 기관에 반복 접수된 것”이라며 “성실히 조사에 응했고, 회사 내부도 점검을 마쳤다”고 밝혔다.
MBC / 출처 : 연합뉴스
백 대표의 방송 복귀 소식에 일부 시민단체와 가맹점주 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참여연대는 서울 마포구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능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편성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백 대표가 방송 활동을 통해 형성한 이미지로 가맹사업을 확대하면서, 일부 점주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허위 매출 제시, 무리한 브랜드 확장, 동종업종 과밀출점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 방송에 복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백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불출석했다는 점도 지적하며, “공영방송은 공익성과 책임감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출처 : 연합뉴스
경찰이 백 대표에게는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반면, 실무자들은 검찰로 넘긴 것을 두고 형평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책임은 실무자에게 떠넘기고, 정작 대표는 빠져나갔다”고 지적한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더본코리아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 대표 본인은 이번 수사 결과나 방송 복귀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책임 소재와 관련한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