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 출처 = 현대자동차
조용히 시작된 시험 주행이 미래 모빌리티 지도를 다시 그릴 조짐이다. 현대차와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함께 개발 중인 로보택시가 실제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 차량은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에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버전으로,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다.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자율주행 상용화를 향한 한 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 / 출처 = 뉴스1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의 실증을 위해 웨이모와 협력해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실제 도로에 투입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11일 SNS를 통해 “웨이모의 최신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 5가 도로에서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 주행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자율주행 이동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와 웨이모는 모두 이동의 미래를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며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 실제 검증 단계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5 / 출처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에 탑재된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웨이모 드라이버’는 센서 효율성과 감지 성능을 동시에 강화한 최첨단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카메라와 라이다 수를 줄이는 대신 감지 범위를 최대 500미터 이상으로 확장했고, 악천후 환경 대응 능력과 외부 소리 인식 기능(EAR)도 개선됐다.
웨이모는 이 기술을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에 적용 중이며, 아이오닉 5도 이 차량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아이오닉 5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아키텍처와 지속 가능한 전기차 플랫폼을 갖춘 이상적인 기반”이라며 “웨이모 기술을 완벽히 구현할 수 있는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오닉 5 / 출처 = 현대자동차
로보택시에 사용될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인 HMGMA에서 조립된다. 이 공장은 지난해 10월 시험 생산을 시작한 후 올해 3월 공식 준공됐으며, 현재는 아이오닉 5와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약 3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50만 대로 확장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웨이모는 지난 2024년 10월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기술 개발을 이어왔다.
양사는 이번 실도로 주행을 시작으로 수년 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본격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