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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억 쏟은 이유요? 한국 없인…”

by 리포테라

세계 유일 EUV 장비 기업
왜 한국을 택했을까
2400억 투자, 그 진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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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화성캠퍼스 준공 / 출처 : 연합뉴스


반도체 장비 세계 1위 기업 ASML이 한국에 2400억 원 규모의 생산 거점을 새로 열었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위치를 가진 ASML이 경기도 화성에 새 캠퍼스를 완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핵심 고객사와의 협업 강화, 공급망 안정화, 비용 절감 등 다각적인 전략이 작용한 투자 결정이다.


ASML이 찍은 화성… 아시아의 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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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 출처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ASML은 12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총면적 약 1만6000㎡ 규모의 ‘화성캠퍼스’를 준공했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산업부 관계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한 네덜란드 대사, 경기도 관계자 등 약 80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완공된 캠퍼스에는 DUV·EUV 노광장비 부품을 수리하는 재제조센터와 장비 운용 기술을 전수하는 트레이닝센터가 들어섰다.



ASML은 해당 시설을 아시아 내 핵심 거점으로 삼고, 한국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SML은 글로벌 반도체 노광장비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는 독보적인 기업이다. 특히 EUV 장비는 ASML만이 생산 가능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장비 확보에 경쟁하고 있다.


“한국 없이는 성장 없다”… 투자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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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 출처 : 연합뉴스


ASML이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의 국내 집중이 있다.



그동안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유럽까지 부품을 보내야 했지만, 재제조센터가 국내에 생기면서 수리 시간과 물류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ASML 전체 매출 중 약 30% 이상이 한국에서 발생할 정도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비중이 크다. 장비 수요가 높은 고객과 가까운 곳에 거점을 두는 것이 자연스러운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흐름도 영향을 줬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해 생산 거점의 전략적 가치가 커졌고, 한국은 대만과 함께 핵심 허브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반도체, 세계를 이끈다”… 파급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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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 출처 : 연합뉴스


ASML의 한국 투자로 국내 반도체 생태계는 여러 면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선 부품 국산화 비중이 기존 10%에서 최대 50%까지 늘어나면서 공급망이 한층 안정된다. 동시에 부품 수급 시간 단축과 물류비 절감도 가능하다.



기술 측면에서는 첨단 장비의 교육과 유지보수가 국내에서 이뤄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비 활용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장비사와의 공동 연구개발도 이뤄지며 기술 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ASML의 투자는 국내 협력 중소기업 확대, 국산 부품 조달, 신규 고용 창출 등 산업 전반의 확장 효과로 이어진다. 실제로 향후 10년간 약 14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이 미래다”… 글로벌 반도체 허브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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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 출처 : 연합뉴스


정부 역시 이번 투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번 캠퍼스 준공은 한-네덜란드 간 협력의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과 환경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한국에 거점을 두는 가운데, 이번 ASML의 화성캠퍼스 준공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사례로 평가된다.



기술, 공급망, 고용, 협력 네트워크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이번 투자는 ASML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도 실질적인 이득이 되는 결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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