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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억 날릴 뻔한 한화오션…무슨 일이

by 리포테라

한화오션 850억 손해 눈앞까지 갔다
미중 무역 갈등 여파에 한국 기업도 영향
정상회담 이후 제재 유예… 숨통 틔운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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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1년 유예 / 출처 :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예상치 못한 곳으로 번졌다. 미국 정부의 조선업 조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목한 것이다.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면 약 850억 원 손해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양국 정상회담 결과 제재는 1년간 유예되며 일단 위기를 넘겼다.



한화오션은 “중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번 조치가 사업 협력 관계를 다시 정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재 직전까지 간 한화오션, 무슨 일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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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필리조선소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은 지난달 14일,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자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 목록에 올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확장법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에서다.



제재 대상에는 펜실베이니아주의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가 포함됐다.



이 중 필리조선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직접 방문했던 곳으로,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상징으로 꼽힌다.



만약 제재가 실제로 발동됐다면, 중국과의 부품 조달이 중단돼 생산 차질과 프로젝트 지연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앞으로 1~2년 동안 필리조선소에서만 약 850억 원 상당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분위기 바꾼 정상회담, 숨통 트인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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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출처 : 연합뉴스


상황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달라졌다.



미국이 무역법 301조에 따른 중국 조선·물류 산업 제재를 1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중국도 같은 기간 동안 보복 조치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미 간 경제무역 협의 이행을 위한 중요한 조치”라며 “미국과의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11월 10일부터 공식 발효된다. 한화오션 입장에서는 당장 눈앞의 피해는 피하게 된 셈이다.



같은 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미중 간 긴장이 완화되면, 자연히 한화오션 제재 문제도 긍정적으로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 던져진 경고… 1년 뒤는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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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필리조선소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조치로 한화오션은 직접적인 피해를 면했지만, 완전히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유예는 어디까지나 1년간의 한시적 조치일 뿐이며, 그 이후 다시 제재가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례가 향후 한국 조선기업들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은 부품 조달과 기술 협력 측면에서 중국과 일정 수준 이상 연계돼 있는 만큼, 제재가 실제 발효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화뿐 아니라 한국 조선 산업 전반이 미중 갈등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앞으로 1년간 정부와 기업 모두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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