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 / 출처 = 기아
연말로 접어들며 중고차 거래가 한산해지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디젤 SUV는 시장에서 여전히 탄탄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엔카닷컴이 공개한 2025년 11월 중고차 시세 분석에 따르면, 국산 디젤 SUV들이 높은 실용성과 유지비 절감 효과 덕분에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차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해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스포티지 / 출처 = 기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아 스포티지 5세대 모델이다. ‘2.0 2WD 노블레스’ 트림은 전월 대비 3.01%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시세 상승을 기록했다. 국산 중고차 모델 가운데 11월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2.2 캘리그래피)와 더 뉴 싼타페(2.2 프레스티지) 역시 각각 1.56%, 0.34%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들 차량은 디젤 특유의 강력한 주행 성능과 넓은 실내 공간 덕분에 패밀리카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엔카닷컴은 신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 출시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풍부한 중고차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캐스퍼 / 출처 = 현대자동차
패밀리카 외에도 실용성과 경제성을 앞세운 경차 및 소형 SUV들도 시세 상승을 보였다.
쉐보레 더 뉴 스파크 프리미어는 전월보다 1.05% 올랐고, 현대 캐스퍼 인스퍼레이션은 0.42% 상승했다. 기아 더 뉴 레이 시그니처 역시 0.23% 오르며 가을 성수기의 여파가 11월까지 이어진 모양새다.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도 0.19% 소폭 상승하며 여전히 인기 있는 패밀리 MPV 모델임을 입증했다.
XC90 / 출처 = 볼보
반면 수입차 시장은 11월 들어 다소 냉랭한 흐름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평균 1.21% 하락했으며, 인기 브랜드들조차 이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볼보 XC90 2세대 B6 인스크립션 모델은 무려 4.82%나 떨어지며 수입차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아우디 A4와 A6 프리미엄 모델은 각각 3.56%, 2.01% 내려갔고, 벤츠 E250 아방가르드와 BMW 520i M 스포츠도 1%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예외도 존재한다. 벤츠 C200 AMG 라인은 6.14% 상승하며 뚜렷한 반등을 보여줬고, 볼보 XC60과 렉서스 ES300h 모델도 각각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팰리세이드 / 출처 = 현대자동차
엔카닷컴 관계자는 “비수기라고 해도 실속 있는 모델들은 꾸준히 시세가 오른다”며 “연말 중고차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가격이 하락한 수입차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엔카닷컴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등 국산 브랜드와 벤츠·BMW·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의 2022년식 무사고 차량(주행거리 6만km 기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