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샤오미
스마트폰 강자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서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첫 전기 세단 ‘SU7’의 성공에 이어 SUV 모델 ‘YU7’을 전격 공개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저녁, 샤오미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첫 SUV 모델인 ‘YU7’의 전격 공개를 알렸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유는 YU7의 압도적인 성능 때문이다. 691마력의 강력한 힘을 뿜어내는 듀얼 모터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무려 253km/h에 이른다. 이는 경쟁 모델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Y를 정면으로 겨냥한 스펙이다.
사진 = 샤오미
차체는 웅장한 크기를 자랑한다. 전장 4천999mm, 전폭 1천996mm, 전고 1천600mm의 당당한 체격을 갖췄다. 3미터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넓은 실내 공간을 예고한다. 테슬라 모델Y보다 한 사이즈 큰 차체로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다는 평가다.
YU7은 샤오미의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첫 전기 세단 SU7과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며, CATL의 검증된 3원계 배터리를 탑재했다. 실내 디자인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업계에서는 대시보드 상단을 가로지르는 얇은 디스플레이가 추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격은 30~40만 위안(약 5900~7870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가격 책정이다. 내년 6~7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 = 샤오미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은 순항 중이다. 올해 3분기 전기차 사업 매출은 97억 위안(약 1조 9천113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38개 도시에 127개의 자동차 판매 대리점을 확보했으며, 연간 판매 목표 10만 대를 조기 달성하고 13만 대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YU7이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했다. SU7이 젊은 층의 첫 전기 세단으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YU7 역시 ‘젊은 층의 첫 SUV’로 포지셔닝하며 시장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행 성능도 눈에 띈다. 접근각 16도, 이탈각 19도를 확보해 도심형 SUV로서의 실용성을 갖췄다. 2405kg의 공차중량은 동급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샤오미의 파격적인 행보에 글로벌 전기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입증된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