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테슬라
“테슬라의 발표, 이번엔 진짜일까?” 테슬라가 내년 상반기 3만 달러(약 4200만원) 미만의 가성비 전기차 ‘모델Q’ 출시를 예고하면서 전기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작지만 똑똑하고, 가볍지만 강력하다.” 테슬라의 새 프로젝트 ‘레드우드’를 둘러싼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투자 관계 책임자 트래비스 악셀로드는 최근 도이치뱅크 주최 투자자 회의에서 파격적인 가격의 신차 ‘모델Q’ 출시 계획을 전격 공개했다.
사진 = 테슬라
이 차량의 특징은 가성비다. 기존 모델3보다 15% 작고 30% 가벼운 차체에 제조원가는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전체 차량 길이는 3988mm로 도심형 전기차의 실용성을 겨냥했다.
성능도 주목할 만하다. 53kWh와 75kWh 용량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팩을 탑재하고, 단일 및 이중 모터 구동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주행거리는 약 500km로, 폭스바겐 ID.3와 비야디 돌핀과 정면 승부를 벼르고 있다.
특히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될 경우 가격은 14만 위안(약 2755만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사진 =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하지만 이 발표를 둘러싼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얼마 전 ‘언박스드 프로세스’ 기반의 2만 5000달러 저가 전기차 개발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힌 것과 상충되기 때문이다.
모델Q는 기존 모델3와 모델Y 플랫폼을 활용해 같은 생산라인에서 제작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머스크의 기존 방침과는 다른 방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테슬라가 내년에 모델Q를 공개할 수는 있지만, 실제 양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테슬라는 신형 로드스터와 로보택시 프로젝트 ‘사이버캡’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2025년 모델Q 출시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사진 = 테슬라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가 주가 부양을 위한 전략적 수단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일론 머스크가 비슷한 방식으로 시장의 관심을 모은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업계 전문가는 “테슬라의 이번 발표가 실현 가능성보다는 시장 관심도 제고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출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