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기아 EV 3 (기아자동차)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11월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가운데, 내년 국내 시장에서는 3000만원대 저가 전기차들의 본격 경쟁이 예고됐다.
테슬라와 중국 BYD 등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가성비 모델을 준비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사이버트럭 (테슬라)
영국 조사기관 로모션에 따르면 11월 글로벌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2.3% 증가한 183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시장이 전년 대비 50% 증가한 127만 대로 전체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16.8% 증가했으며, 유럽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7.7% 상승했다.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기아 ‘EV3’, 테슬라 ‘모델Q’, BYD ‘아토3’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테슬라는 내년 상반기 소형 해치백 전기차 ‘모델Q’ 출시를 검토 중이며, 세액공제 적용 시 3만 달러(약 4300만원) 미만에 구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보급형 모델3보다 약 950만원 저렴한 가격이다.
사진 = BYD 아토3
중국 BYD는 내년 1월 서울에 전시장을 열고 소형 SUV ‘아토3’를 선보일 예정이며, 아토3의 예상 판매가는 3500만~4000만원대로,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 초중반대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이미 출시된 EV3로 대응할 계획이다. EV3는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 초반대에 구매 가능하며, NCM 배터리 탑재로 주행거리가 긴 것이 강점이다.
사진 = 테슬라 모델3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가격 하락이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3000만원대 전기차의 등장은 1인 가구와 젊은 층의 구매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존 내연기관차 운전자들의 세컨드카 수요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기술 혁신과 충전 인프라 확충, 주행거리 개선 등 핵심 기술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품 현지화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차별화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 적용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