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과 처벌의 효과

by 뇌사랑 뇌곁에

처벌이 효과적인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에게 정당하게 개입하고, 심지어 정신과적 입원을 할 수 있는 상태는 개인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신질환이 있으면서 자타해 위험이 있을 경우이다. 이 경우 필요 시 약물이나 물리력을 이용해서 즉각적인 억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또는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은 경찰 등 공권력이 개입하여 억제하고 법에 따라 처벌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은 훨씬 아이의 마음과 훈육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분위기가 변했지만, 양육과정에서 아직 경험이 적고 뇌의 억제력이 미숙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사회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는 행동을 아이가 했을 때 - 친구의 물건을 빼앗거나 때리거나 - 경우에는 즉각적인 억제와 원칙을 가져서 훈육이기도 하지만 결국 의지에 반하여 외부의 개입에 의하여 하려던 행동을 못하므로 처벌이 주어지게 된다. 그리고 훈육을 통해 아이가 다음에도 물건을 빼앗거나 때리면 안 된다는 행동을 학습하게 되므로, 이는 처벌을 피하기 위한 부정적 강화(negative reinforcement)에 따라 학습의 과정에 이르게 된다. 이때에도 보상과정과 같이 처벌을 피하기 위한 회피 행동을 자극하는 경로가 활성화 되며, 이는 편도체 및 억제와 관련된 복내측 전전두엽의 회로의 활성화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자타해 위험이 현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처벌이 더 필요할까 생각이 든다.


처벌과 비교하면, 보상은 사람을 변화하는 힘 - 즉 학습에 관해서 더 효과적인 과학적인 근거가 넘친다. 스키너의 쥐 실험에서도 그랬고, 사람에서도 보상이 주어지는 조건에서 학습 속도와 정확도가 모두 향상 되었고, 이는 fMRI를 통하여 보상 예측 오차(RPE, reward prediction error)와 도파민 활동이 일치함이 확인되었다(Pessiglione et al. Nature 2006).

처벌은 기본적으로 회피를 위한 도파민 활동은 있지만, 보상 회로의 도파민 활동과 같이 지속적이지 않고,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스트레스를 개체에 주기 때문에 HPA 축 활성을 통한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및 각성, 그리고 염증 반응 등 신체적, 심리적 악영향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처벌보다는 보상이 학습과 개인, 사회의 변화에 효과적임을 전제로, 이어서 보상이 필요한 경우를 한번 생각해보면,


마약이든 알코올이든 물질사용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행동을 보면, 누가 하라고 하지 않아도 약물을 찾고 구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애쓰고, 약물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고 해도 자꾸 생각이 나고 약물을 원하는 갈망을 겪게 되고, 심지어 사회적인 문제나 법적인 처분을 받은 이후에도 다시 재발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약물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주는 행동을 스스로 자발적으로 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해결을 하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다면 개인과 그 개인들이 모인 사회에는 얼마나 큰 복이 될까.

이와 같은 약물들은 뇌의 도파민 보상체계를 직접 자극하고, 도파민 분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우리 뇌가 학습하고 그 행동을 반복하도록 만든다. 약물 뿐만 아니라 도파민 보상 체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개인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가족과 국가가 도우면 그 사회의 부와 발전은 명백하다 생각이 든다.

집단에 장려되는 행동을 보상하기 위해서, 학교에서는 상장과 장학금을 주고, 회사에서는 성과금과 포상휴가를 준다. 그리고 국가에서는 표창과 훈장을 주고 나라를 빛낸 사람들의 이름을 자손대대로 명예롭게 이야기로 만들어 홍보한다.

보상이 어떤 행동을 장려하기에 아주 큰 효과인 줄은 알지만, 성과금을 매년 받던 직원들이 올해는 안 받으면 그건 다시 처벌로 주어지게 된다. 외적 보상은 특히 ‘이걸 하면 이것을 줄게’ 하는 식의 조건화된 통제적인 보상은 단기간에만 효과를 얻게 되고, 개인과 집단의 지속적이고 내재적인 동기를 유지하기 어렵다. 물론 계속 성공적인 목표달성이 가능한 무한 성장 조직 및 회사라면 가능하겠지만,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세계 경제 시황에서 꿈에 가까운 일이라 생각한다.

그럼 지속적이고 내재화된 동기를 줄 수 있는 비법이 존재할까? 결국에는 조건에 따라 외부에서 주어지는 물질만이 아닌 내가 공동체에 기여하고 내 스스로 만족하고 성장을 했다는 심리적 의미를 통해 내재적 동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가 일관되게 나타난다. 일견, 우리 사회에서 비웃음을 사고 있는 ‘열정 페이’에 가까운 보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적절한 타이밍과 확실한 공동체 내에서 존중과 표명이 있다면 스스로 공동체가 추구하고 장려하는 일에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할 것으로 제시되는 방안이다.

그럼 또 한가지 의문이 남는다. 우리 공동체가 장려하고 추구하는 일은 무엇인가.

인류에게 도움이 되고, 좋기만한 일은 많다. 대부분의 정책, 사업들이 모두 자신의 선과 효과를 내세운다.

하지만 이중에 어떤 일이 우선시 되고 지금 시의적절하게 추진되어야 할지는 또 결국 정치의 역할이 되고 만다.


처벌보다 보상을 우선시 하는 국가가 더 정치적으로 좋은 국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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