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 회피 조직에서 성과 보상 조직으로

by 뇌사랑 뇌곁에

직장 내 갑질이 사회적 화두였고, 식당에서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들 때, 음식이 잘 못 나왔을 때 화를 내도 된다는 게 사회적으로 용인된다는 생각이 많이 줄었지만, 아직 적응 못한 사람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남아있어- 여전히 내가 사는 한국에 잔존한다고 본다. 직장 내 갑질은 노동법 등을 통해 ‘직장내 괴롭힘’으로 제정된 게 2019년으로 상사가 일 못하는 부하직원에게 호통을 치고 심하면 인격비하를 포함한 막말을 통해 일을 더 잘하게 만든다는 깨우침이 과거에 비해 법적으로 금지 되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진료실에서도 내 배우자를, 자녀를, 또는 부모를 돈오(단번에 진리를 깨우침)에 이르게 하는 쓴소리 또는 심리치료가 존재할 거라는 환상을 가진 환자 및 가족들을 자주 접한다. 선불교의 영향일까, 큰 스승에 대한 존경심 때문일까 뿌리박힌 돈오의 환상은 학습이론을 통해 밝혀진 과학적 근거를 매번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내 괴롭힘을 제제하면서 신체적이거나 명백하게 증거가 남는 괴롭힘을 줄었고, 그 힘이 미세한 괴롭힘으로 넘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업무상의 명령 이상의 과도한 말채찍질과 태움 문화가 명백한 범죄임을 규정한 것은 분노가 넘쳐흐르는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처벌이라 생각한다.


직장내 괴롭힘이 인정되기 전의 상황을 가정하면, 위에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정당하다고 사회적으로 승인된 분노가 존재하게 된다. 그에 따라 영향을 받게되는 조직내 수동공격성은 분노를 피하기 위해 즉 처벌을 피하기 위해 상사의 통제를 따르게 되고, 상사는 또 그 상사의 통제를 받아 일사분란하지만 스트레스 높은 처벌 회피 환경에서 일하게 된다. 스트레스 상황은 생존에만 급급하기 때문에, 주어진 것만 처리하기에도 벅차다. 창의성을 죽이고 딱 정해진 일만 처리하기 위해서는 처발 회피 환경이 적격이다.


그럼 공적인 상황에서 분노를 지양하고 자제해야하는 사회는 어떨까? 미국에서 직접 일해보지는 않았지만, 매체를 통해서 보았을 때 - , 미국에서 직장, 학교 및 공적인 장소에서 화를 내는 것은 비전문적이고 비합리적인 또한 미성숙함의 표시로 여긴다. 오히려 한국인이 정이 많아 동료, 부하직원을 내 에너지를 써서 돕고, 화를 내서 올바른 길로 이끈다는 의견도 있으나, 업무분담에 따라 일을 하고, 맡긴 일에 대해서 좋은 부분 부족한 부분을 냉정하게 커멘트하고, 이를 토대로 성과나 업무를 판단하게 된다. 누구랑 친하거나 조직의 분위기를 맞추는게 당연히 필요하지만, 업무가 주이지 사회적 관계 - 감정이 주가 아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직장내 괴롭힘 제제 후 환경을 함께 고려해보면, 직장내 괴롭힘이 한창 문제가 되던 2018년 출간된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책에서 나온 것과 같이 새로운 세대는 합리적이고, 공정하며, 회사를 위한 개인의 희생보다 노동시간에 대한 정당한 보상, 그리고 워라밸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미 사회 노동인구의 주축이 된 90년대생, 그 뒤를 따른 2000년대생과 일하기 위해서는 수평적 소통을 통해, 합리적으로 업무를 분배하고 납득시켜야하는 새로운 업무추진 방식이 기존 관리자에게 주어진다. 위에 미국의 사례에서는 위와 같은 변화가 충분히 정착하여 시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에 대해서만 성과 및 인사 판단을 하고, 회식 등 관계를 위한 업무의 연장은 줄이고, 그리고 공적인 공간에서 분노를 포함한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줄여서야 한다.


즉, 새로운 조직 문화를 위해서는, 윗분의 강한 의지를 중심으로 한 분노와 이에 따른 처벌을 회피하는 환경이 아닌 조직 내 구성원이 합리적인 업무분배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추가 업무 및 난이도에 따른 보상을 중심으로 하는 성과 보상 환경이 필수적이다. 보상은 가능하면 명예를 높이고 내적인 만족감을 높여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동기를 일으킬 수 있는 심리적 보상이면 좋겠지만, 심리적 보상만으로는 다시 열정페이에 순환논리에 빠지게 되므로, 동시에 성과급 및 포상휴가, 복지 등을 통해 물질적 보상이 필요하다. 이미 IT기업 및 대기업이 성과 중심으로 전화하였고, 뉴스에서 조직에 희생하는 중간 관리자와 개인의 노동시간과 정당한 보상을 추구하는 신규 조직원간의 갈등이 나오고, 결국 조직에 희생하는 중간 관리자가 업무를 떠맡으므로써 해결되는 슬픈 사연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아래로 부터의 변화, 이미 정당한 노동시간과 그에 따른 보상은 처벌 사회에서 보상 사회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새로움이 필요하고 창의성이 필요할 때 창의성을 죽이는 처벌 사회는 지양하고, 성과를 통해 자발적인 동기를 불러 일으키고 이와 같은 개인이 넘쳐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업이 넘쳐날 때 이제는 지지않는 태양과 같은 선진국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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