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감정의 동물, 인간

조현병, 정신증의 감정

by 뇌사랑 뇌곁에

필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임상 현장에서 불안과 공포를 매우 자주 목격한다.


'사람들이 나를 쳐다본다.'

'모르는 사람들이 내 얘기를 하는 것 같다.'

'모르는 사람들이 내 흉을 본다.'

'누군가 나를 감시한다.'

'누군가 나를 해치려고 한다.'


이와 같은, 사고와 그로 인한 행동들을 넓게 일컬어 정신증상이라고 하며,

지각적으로는 환청 - 소리가 없는데 소리가 들리고,

사고영역에서는 망상 - 바뀌지 않은 그릇된 사고와 믿음을 보인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이 나와 관계되었다 생각하는 이 형태의 사고를

'관계사고'라고 명한다.


이는 조현병과 같은 지속적인 정신증 상태에서도 보이지만,

무언가 잘못을 해서 불안감이 높이 올라가는 상태와

약물로 인한 특히 암페타민과 같은 각성제를 사용했을 때도 나타난다.

우울증이 심할 때, 공황증상이 있을 때,

스릴러 영황, 공포영화를 볼 때 또는 보고 난 후 늘어난 의심과 오싹함,

어찌보면 관계사고는 병적인 것만이 아닌 정상적인 뇌 기능의 확장인 것으로

보이기도 하며, 스트레스가 심할 때 나타나는 생리적인 반응인 것으로도 보인다.


물론 이와 같은 정신증상이 지속적이고,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방해하며,

개인의 일과 사회적 기능을 훼손하게 될 때는 병적이라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 잠깐 나타날 수 있는 관계사고는

정상적이라는 생각이 많다.


이와 같은 관계사고는

기본감정 중 공포와 많은 연관성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공포는 실재하는 위협, 불안은 잠재적인 위협에 대한 감정 반응이라고 볼 때,

관계사고는 스트레스에 의한 실재적 또는 잠재적 위협에 대한

개인의 대비책이며, 미리 낯선이를 조심하고, 낯선 상황을 조심하게 하는

중요한 안전장치가 되기도 한다.


외부 병원체에 의한 침입 또는 내부 신체 염증에 의한 반응이 발열이라는 신체 반응으로 나타나듯이,

외부, 내부 스트레스에 의한 반응을 관계사고라 볼 수 있으며, 또한 공포-불안 감정과 연관된 신체 반응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단기 스트레스에 의한 급성적인 신체적 감정적 반응인 관계사고를 이해하고,

장기 스트레스에 의한 만성적인 신체적 감정적 반응인 관계사고와 그로 인한 정신과적 문제, 기능저하에

올바른 접근 - 현상학적인 접근 뿐만이 아닌 감정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관계사고와 감정의 측정, 그리고 그 측정을 바탕으로한 올바른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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