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버텨질 내일이니까

남은 오늘을 아낌없이 쓰자

by 하롱

어차피 버텨질 내일이니까

남은 오늘을 더 열심히 살기로 했다

아끼지 말고


산책할까?라는 생각이 스칠 때

그냥 신발 신고 나왔다

나오면 걸어지고

걷다 보면 밤공기가 차갑단 사실을 알게 되고

그러다 보면 걷는 것에 의미가 생긴다


좀만 걷다 오자는 생각은

다른 길로도 걷게 하고

다른 길로 걷다 보면

비가 무진장 쏟아진 날에도

벌레는 하루를 살아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다 문득 무작정 나온 오늘의 걸음걸이가

내일 피곤함으로 몰아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차피 내일은 피곤할 것 아닌가

오늘 걷는 행복이 내일의 행복까지 책임져주지 않는다

오늘의 행복은 오늘로 끝이 난다

어차피 피곤한 내일의 걱정을 미리 하기엔

오늘 걸으며 또 다른 배움을 깨닫는다


어련히 버텨줄 내일은 잠시 내려놓고 무작정 보이는 길, 닥치는 대로 걷는다

남은 오늘을 아낌없이 쓰자 다짐한다

남은 오늘이 의미 있도록 열심히 걷는다

그렇게 하루를 만들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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