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족을 외치는 MZ 세대와 기성세대의 행복의 모순
행복은 누가 정의할까
어느 날 문득 행복의 정의는 누가 내리는지 고민하다 멍 때린 채 10분을 흘러 보냈다.
지금의 나는 정말 행복한 걸까? 내 친구는 진짜 행복한 걸까? 우리 엄마는? 우리 집 강아지는?
더 이상 SNS에 비치는 모습들이 진정 행복한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 알게 된 이후,
행복이란 개념 자체에 대한 모순에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사람들은 MZ라고 하는 세대를 비난하기도 하고, 동시에 칭찬하기도 한다.
할 말은 하고 사는 세대. 참으며 살아온 기성세대에게는 이런 모습이 당황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그들이 하지 못했던 억누름을 표현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이는 하지 못했던 말을 대신해 주는 듯한 해방감을 주기도 한다.
아는 지인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지인의 어머니는 20년간 참아온 시어머니의 수모와 눈치를 참고 살아왔지만, 당당하게 말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참지 않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세대 간 문화 차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딸의 남자친구 어머니가 연인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부탁을 요구했고, 딸이 이를 단호히 거절한 뒤 이별을 결심한 상황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딸에게 이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해 지난 20년을 허비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박또박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태도가 결코 무례한 것이 아니고, ‘나’를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당당함을 무례로 오해하지 않는 요즘 세대의 문화를 더 이상 '꼰대'의 시선으로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며 살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에 무례하지 않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태도는, 오히려 부당함의 연속이 사회에서 바람직한 변화라고 어머니는 덧붙였다.
어느 순간, 공동체보다는 ‘나’의 행복이 중요해야 한다는 붐이 돌기 시작했고, 그 흐름은 ‘욜로족’의 증가로 이어졌다. ‘욜로(You Only Live Once)’는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의미로, 2011년 캐나다 음악가 드레이크의 노래 The Motto에 등장하며 대중적으로 확산되었다. 주로 20~30대를 중심으로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며, 이들은 안정적인 직장보다는 본인이 추구하는 삶을 위해 이직하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더 이상 안정적인 직장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소소하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모은 돈으로 여행을 다니거나, 직장 생활에서의 우울을 극복하기 위해 사직서를 내는 등 ‘자신의 행복’을 찾아 가깝고도 먼 여행을 시작한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개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세대 간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 사회적 현상이라 생각된다.
기성세대는 ‘참으며 살아온 삶’을, MZ세대는 ‘말하고 행동하는 삶’을 중시한다.
이 두 세대가 함께 사회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행복의 기준과 삶의 방식이 충돌하며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도 한다.
정답은 누구에게나 없으며, 당당히 외친 정답 속에 오답이 숨어 있는 세상에서 정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나를 가꾸는 힘이 중요해진 시대에 무례함을 가장한 당당함이 되지 않도록,
MZ라는 탈을 쓰고 상처될 말들이 폭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정 행복을 찾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고로, 나조차 지금 행복한가? 에 대한 질문은 단언하기 어렵다.
행복의 범위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울한 날에도 우울을 이겨낼 힘이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비 오고 난 후 나는 풀냄새에 행복함을 느끼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