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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과학자 May 29. 2022

부자가 되는 방법

[서평]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부자들은 자산에 초점을 맞춘다. 부자가 아닌 이들은 수입에 초점을 맞춘다.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p. 161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은 경제경영 및 재테크 분야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1997년에 출간된 이 책은 전 세계 51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109개국에서 출판되어 약 4,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책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2022년 현재 약 8천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6,500개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부동산 중심의 투자 전문가 또는 교육자로써 큰 명성을 누리고 있다.


책의 제목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읽어보지는 않았다. 대중적인 부자의 마음가짐을 알려주는 뻔한 책일 꺼란 짐작 때문이었다. 최근까지도 나의 관심 분야에서 '투자'는 꽤 멀리 있었다. 실력을 쌓아, 좋은 직장을 얻고, 연봉을 올리는 것이 나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절약하면서 저축을 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여 살아가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배워왔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읽게 된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러한 나의 사고방식을 '새앙쥐 레이스'라며 폄훼했다. 




당신의 집은 자산이 아니다.
- p. 11


20년 전, 이 책이 출판되었을 때 가장 논란이 된 문장이라고 한다. 물론, 나 또한 이 말에 큰 거부감이 들었다. 너도 나도 영끌하여 '집'을 사는 이 시대에... 이 말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어를 꼽으라면 단연 '자산'과 '부채'이다. 저자는 현금을 안겨주는 것이 '자산'이고, 현금을 빼앗아 가는 것을 '부채'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재'라는 시점이다. 몇십 년 후, 미래에 현금을 가져다 줄지도 모르는 것은 '자산'이 아닌 것이다. 


한편,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자산이라고 말하는 것은, 집 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며, 먼~ '나중'에 큰 수익실현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나중'까지 집에 계속 살고 있을 거라는 게 문제다. 결국, 우리는 수 십 년 동안 은행 대출을 갚고, 매년 세금을 내면서 살아갈 것이다. 우리의 그 집은 수십 년 동안 우리에게 현금을 빼앗아 가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저자의 정의에 따라 이는 '부채'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것이 서문에 했던 언급 했던 '새앙쥐 레이스'이다. 저자가 말하는 새앙쥐 레이스는 열심히 일을 하지만 '부'의 관점에서는 항상 그 자리를 맴도는 사람들을 비유한 말이다. 부의 관점에서는 결과가 이미 정해진 경기라는 말이다. 즉, 젊을 때 열심히 일하고, 은퇴 후 나에게 남은 것은 집 한 채와 연금밖에 없다고 말하는 보통의 우리를 꼬집는 것이다. 이 말이 이해되고 보니, 마음이 조금 아프다. 나의 미래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란 반박을 하기 어려웠다.


 부자들은 자산을 취득한다. 가난한 이들과 중산층은 부채를 얻으면서 그것을 자산이라고 여긴다. 
- p. 109


그렇다면 집을 사지 말라는 것일까? 물론 그것은 아니다. 저자는 부동산 중심의 실전 투자자라고 하지 않았던가... 바로 이 지점에서, 저자가 힘줘 강조하는 것은 집을 '부채'가 아닌 '자산'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억 원을 대출받아 집을 샀고, 매달 80만 원의 대출 이자를 갚아야 한다고 하자. 그런데, 그 집을 보증금 3,000만 원에 월 100만 원 월세를 놓았다면? 이제 그 집은 나에게 3,000만 원의 여유 자금과 20만 원의 수익을 안겨준다. 이때부터, 그 집은 '부채'가 아니라 '자산'으로 바뀌는 것이다. 


수입이 일정하고, 일상적인 라이프 스타일도 변하지 않았다고 하자. 그리고 나는 내가 세를 준 집보다 조금 규모가 작은 집에서 세를 들어 산다고 하자. 그러면 나에게는 이전보다 많은 매달의 '수입'이 생긴다. 즉, 새로운 자산을 취득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것이다. 그 말은 '새앙쥐 레이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가 열리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아주 당영한 이치이다. 산수 계산이 그리 어렵지도 않다. 아주 작은 관점의 변화가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주변에서는 집에 여유가 있는 것 같은데 세를 들어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때는 겉만 번지르한 실속 없는 사람들 이란 생각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자산'을 취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창, 유대인의 돈 공부가 화두가 됐던 시기가 있었다. 어릴 때부터, 금융 지식을 배우고, 투자를 일상화하고, 어렵지 않게 창업을 시도하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여럿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고한 우리들은... 직업을 통한 근로 소득만 귀중히 여기고, 부동산과 같은 자산 소득을 '투기'라며 손가락질하는 관점을 버리지 않았다. 


한 때, '무소유'라는 단어가 유행하던 시기도 있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젊은 사람들이 '모든 걸 비웠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무소유의 의미가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것'일까? 그렇다면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길거리의 노숙인들은 무소유를 실천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무소유란 소유로부터 자유로운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은 비우고 뭐고 할게 없다. 그러니까 일단 주머니는 채워야한다는 말이다.


다시 '자산'과 '부채'에 대해서 말해보자. '자산'이란 나에게 현금을 안겨주는 것이라 했다. 나의 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근로 소득을 마중물로 하여, '자산'을 꾸준히 늘려가는 것. 그것이 경제적 가짐과 자유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다음에 비로소 고상한 무소유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제라도 알게되었으니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산'을 늘리고, '부채'를 최소화하는 방법의 실천. 그러한 금융 지식의 획득. 그런 뻔한 말을 몸소 실천하면서, 그렇게 '새앙쥐 레이스'에서의 탈출구를 찾아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1 책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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