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감사합니다
엄마의 고단한 하루
엄마는 늘 피곤해 보이셨다.
입을 열면 한숨부터 새어나왔고,
눈빛은 늘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학교 가는 내게 “잘 다녀와” 같은 말은 없었다.
늘 바쁘고, 늘 화가 나 있었다.
그게 엄마의 아침 풍경이었다.
우리가 살던 집에는
학교 선생님들이 하숙을 하며 지냈다.
엄마는 새벽같이 일어나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들고,
그릇을 닦고, 이불을 걷고, 청소를 하고,
다시 저녁을 준비했다.
하루 세끼를 챙기며 살림을 도맡았지만,
그 일은 늘 ‘일’이 아니라 ‘생활’처럼
끊임없이 이어졌다.
엄마의 손은 늘 부르텄고,
허리는 자주 굽었다.
하지만 엄마는 아프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럴 시간도, 들어줄 사람도 없었으니까.
가끔 하숙 선생님들이 웃으며 말을 걸어도
엄마는 웃지 않았다.
삶이 웃을 틈을 주지 않았고,
엄마는 자기를 지우는 방식으로
가족을 지켜내고 있었다.
나는 그 하숙집의 구석에서
엄마가 내게 소리치던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 채 자랐다.
왜 늘 화가 나 있었는지,
왜 나는 늘 눈치를 봐야 했는지.
하지만 지금은 안다.
엄마의 하루는 너무 벅찼고,
그 무게를 견디느라 사랑을 표현할 여유조차 없었다는 걸.
엄마는 말 대신 손으로 말했고,
표정 대신 하루의 노동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그 고단한 하루들이 쌓여
오늘의 나를 지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