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한 만재도는 ‘만 가지 재물이 쌓이는 섬’이라는 이름처럼,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해양 자원을 자랑하는 곳이다.
나는 평소 섬 여행을 즐기는 편인데, 만재도는 그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최근 몇 년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직접 다녀오며 겪은 배편 예약 과정과 이동 경험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만재도 배편 예약 하러 가기
만재도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를 타야 한다. 다른 교통수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서울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KTX를 타고 목포역까지 이동했고, 이후 목포항 국제여객선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은 역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터미널 주차장을 쓸 수 있지만, 성수기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해 상당히 혼잡하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갔을 때도 주차장 입구에는 차량이 줄지어 있었는데, 미리 알아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미리 씨월드고속훼리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를 진행했다. 회원 가입 후 승선자 정보를 입력하고 결제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예약이 완료된다.
예매 내역은 모바일 승선권으로 발급받을 수 있어 출력할 필요는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터미널에서 승선권을 확인할 때 본인 확인 절차가 철저히 진행되므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중 하나는 꼭 필요하다. 또 예약자 본인만 승선이 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나는 출발 40분 전에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이미 대기실에는 많은 승객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항로 특성상 기상 악화 시 결항이 잦기 때문에, 출발 전날부터 운항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재도로 가는 배편은 하루 한 번 왕복 운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탔던 배는 아침 8시에 목포항을 출발해 약 12시 30분경 만재도에 도착했다. 전체 소요 시간은 4시간 30분 이상이었고, 중간에 바람이 거세게 불어 체감상 더 길게 느껴졌다.
돌아오는 배편은 오후 4시경 만재도를 출발해 저녁 무렵 목포에 도착했다. 이런 시간표를 고려했을 때, 당일치기 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소 1박 2일 이상의 일정을 잡아야 여유롭게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요금은 일반석 기준 약 5만 원대였다. 나는 조금 더 편안한 이동을 원해 우등석을 선택했는데, 가격은 일반석보다 만 원가량 비쌌다.
장시간 배를 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등석 선택은 꽤 합리적이었다. 좌석 간격이 넓어 상대적으로 편하게 앉을 수 있었고, 창가 쪽에서는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온라인 예매 시 일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도서민이나 경로 우대의 경우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다만 성수기에는 좌석이 빨리 매진되므로 최소 1~2주 전에는 예약하는 것이 좋다.
나는 평소 멀미가 심하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배를 오래 타니 멀미약이 필요했다. 만재도로 가는 길은 파도가 잦아 흔들림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멀미약은 필수 준비물이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 같은 기본적인 여행 용품은 물론, 현금도 충분히 챙겨야 한다.
섬 내 ATM 기기가 많지 않아 카드 결제가 불가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숙소와 식당은 사전에 예약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성수기에는 객실이 빨리 마감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숙소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나는 만재도에 도착하자마자 섬 특유의 고요함에 매료되었다. 도로에는 차량이 거의 없었고, 주민들이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이 흔했다.
섬을 걷다 보면 몽돌 해변과 해안 절벽이 이어지며,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 펼쳐진다.
밤이 되면 별빛이 쏟아지듯 하늘을 가득 채웠다. 빛 공해가 전혀 없는 환경에서 관찰하는 별은 다른 어느 여행지보다 인상적이었다.
또한 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장소였다. 방파제마다 낚싯대를 드리운 여행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실제로 손쉽게 어종을 잡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었다.
만재도 여행은 단순히 관광이 아니라, 시간과 자연의 흐름 속에서 여유를 경험하는 여행이다.
긴 배편 이동과 불편한 교통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도 많지만, 그 과정을 거쳐 도착했을 때 느끼는 감동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예약과 준비를 철저히 하고, 최소 이틀 이상의 여유 있는 일정으로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만재도는 편리함보다는 고요함을 원하는 이들에게 더욱 잘 어울리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