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내 컴퓨터에서 들리는 낯선 소음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무언가 끼릭끼릭 돌아가는 듯한, 묘하게 불안한 소리였다
그저 팬 소음이겠거니 넘겼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내 하드디스크를 이제 슬슬 보내줄때가 된 건 아닐까?
당장 중요한 데이터가 한가득인데, 만약 하드디스크가 고장이라도 나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그렇게 검색을 하다가 알게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크리스탈디스크인포(CrystalDiskInfo)이다 이름은 낯설었지만, 평이 꽤 좋았다. SSD나 HDD의 건강 상태를 눈에 보이게 확인할 수 있다는것이 매력적이었다.
<크리스탈디스크인포 다운로드>
크리스탈디스크 인포 CrystalDiskInfo 다운로드(컴퓨터 및 노트북 hdd sdd 확인방법)
크리스탈디스크 인포 CrystalDiskInfo 다운로드(컴퓨터 및 노트북 hdd sdd 확인방법)
처음에는 단순하게 윈도우에서 제공하는 시스템 정보로 해결하려 했다. [시작] 메뉴에서 '시스템 정보'를 검색하고, 구성 요소 - 저장소 - 디스크로 들어가면 나의 저장 장치 목록이 나타난다.
하지만 여기서는 제품명, 용량 같은 기본 정보만 제공된다. 이게 SSD인지 HDD인지조차 확실히 안나온다.
'장치 관리자'도 시도해봤다.
디스크 드라이브 항목을 보면 좀 더 명확한 모델명이 보인다. 다만 이 역시 이름만 알려줄 뿐, 지금 이 하드디스크가 건강한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크리스탈디스크인포를 설치하기로 했다.
크리스탈디스크인포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설치형과 무설치형 두가지가 있는데, 나는 무설치형 ZIP 파일을 선택했다. 압축을 풀고, 'DiskInfo64.exe'만 실행하면 끝이었다
프로그램을 켜자마자, 눈에 띄는 색상이 보였다. 파란색. '정상(Good)' 상태를 뜻하는 색이라고 한다. 안심하려 했는데, 조금 더 들여다보니 내 HDD 하나에 '주의(Caution)' 노란색이 떠 있었다.
경고의 원인은 '회복 불가능 섹터 수'배드 섹터였다. 물리적인 손상이 발생한 섹터를 의미하는 이 수치는, 줄어들지 않는다. 즉, 이게 잡히기 시작했다는 건 언제든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 논리적 오류인 경우에는 포맷으로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물리적 문제는 다르다 그건 디스크 수명이 다 되어간다는 신호다.
실제로 나도 몇 달 전부터 이 하드를 사용할 때 간헐적으로 오류 메시지를 보았고, 파일 복사가 느려지는 현상도 겪고 있었다.
당시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이렇게 수치로 확인하고 나니, 그동안의 이상 징후들이 하나로 연결되었다.
하드는 시한부다. 이제부터는 대비가 필요하다. 우선, 중요한 사진과 영상, 업무 파일들을 외장 SSD로 옮겼다. 클라우드 백업도 함께 진행했다. 이중, 삼중 백업은 귀찮지만, 데이터를 잃는 것보단 낫다.
또 하나. 크리스탈디스크인포에는 알림 기능도 있다. 특정 온도 이상이거나 오류 수치가 변화하면 알림을 주는 기능이다. 간단히 설정만 해두면, 최소한 갑작스러운 고장에는 대처할 수 있다.
크리스탈디스크인포는 복구 프로그램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해주는 도구는 아니다. 하지만 문제를 예측하게 해준다. 단지 '지금 정상'인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언제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도구다.
하드디스크는 조용히 죽는다. 예고 없이... 그러니까 우리는 늘 체크해야 한다. 크리스탈디스크인포는 그런 점에서, 아주 유용한 진단 도구다. 무거운 프로그램도 아니고, 설치 없이도 쓸 수 있으니 한번쯤 확인해보기를 추천한다.
어쩌면 당신의 하드도, 지금 시한부일지 모른다. 그걸 빨리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많은걸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