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반가운 손님
제법 날이 쌀쌀해졌나보다
자고 일어나 보니 목이 칼칼.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그래도 손님이라도 찾아 왔으니
잘 대접해서 보내는게 도리.
옷장에서 뒤져 조금 두꺼운 바지와 긴팔
그리고 목에 두를만한 손수건을 꺼낸다.
손님을 위해 차려 입고, 식사를 준비한다.
평소보다 더 많이 담아 고봉밥.
가스 불에 따끈하게 데운 국.
입맛은 없지만, 손님 드시라고
국에 밥을 말아 김치를 얹어 칼칼한 목에 넘긴다.
밥 한공기를 뚝딱 비우고, 설거지를 한다.
마지막으로 손님을 위한 후식.
전기포트에 절절 끓은 따뜻한 물에다가
찬장에서 꺼낸 꿀 두 숟가락.
숟가락 휘저으니 달달한 꿀차 완성.
손님과 같이 후식으로 꿀차까지 먹고,
이제 손님 배웅을 한다.
이렇게 오랜만에 얼굴보고, 시간 보내니 좋네요.
조심히 가시고, 저는 멀리 안 나가겠습니다.
다음에 또 볼 수 있으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