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놈이 떡 하나 준다
오늘 왠일인지 미운 놈이 먹을 것을 나눠주었다.
맛있어 보여서 샀다나 뭐라나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보다.
받아 놓고도 찝찝한 맘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뭐 잘못을 했나?
앞으로 잘못을 하려고 그런가?
일단 걱정을 미뤄두자.
푸딩은 죄가 없다.
수저를 푸딩에 쏙 집어넣어서, 한 숟가락 가득
흘리지 않게 조심스레 한 입에 밀어 넣는다.
달달하지만, 적당히 느껴지는 우유 맛
입 속 가득 퍼지는 부드러움.
한 입, 두 입 먹기 시작하니
수저가 바삐 움직인다.
수저가 바닥을 긁었을 때 드는 생각
미운 놈이 떡 하나 줬으니, 담에 한번 봐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