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발자 긍정맨입니다.
외주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감정 소모가 따라오는데요. 오늘은 이 얘기를 할까 합니다.
“왜 이렇게 늦게 나와요?”
“이거 제가 생각한 거랑 좀 다른데요…”
“그건 말씀 안 주셔서 못 넣었습니다.”
“디자인 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런 말들을 주고받을 때마다, 외주팀도, 내부팀도 지칩니다.
그리고 결국 목표는 *‘잘 끝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끝내는 것’*으로 바뀌어버리죠.
저도 똑같이 겪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정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마찰 없이 완성도 높게 끝난 외주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그 경험을 통해 외주개발 프로젝트가 흔들리는 이유는 ‘기술력’이 아니라 ‘기대 관리’에 있다는 사실을요.
(이때 큰 도움을 주신 똑똑한개발자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제가 직접 부딪히며 느낀 건, 충돌의 원인은
개발팀의 실력 부족 때문도,
내부 기획이 허술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늘 한 가지였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어요”와 “그건 아니었는데요” 사이의 간극.
전달 방식, 용어 정의, 결과물의 기준
이 세 가지가 애매하면, 아무리 기술이 완벽해도 협업은 불편해지기 마련입니다.
나쁜 예시 : “푸시 알림 기능이 필요해요.”
좋은 예시 : “사용자 이탈을 줄이려고 주요 행동을 리마인드하고 싶어요.”
기능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정의하는 관점’은 프로젝트 전반의 설계를 결정합니다.
목적이 명확하면 외주팀도 더 나은 방안을 먼저 제안해줍니다.
처음엔 저도 노션에 텍스트만 빽빽하게 써서 전달했는데요,글만으로는 해석이 사람마다 달라집니다.
그래서 바꿨습니다.
요청은 도식, 캡처, 플로우 차트로.
피드백은 “이 상황에서 사용자가 이런 느낌을 받을 것 같아요.” 식으로.
이렇게 바꾸니 수정 횟수가 줄고, 일정도 훨씬 빨라졌습니다.
외주 협업에서 가장 잦은 오해는, 중간 전달자가 내용을 필터링하면서 생깁니다.
기획자 → 디자이너 → 외주 개발자
이런 전달 구조보다, 기획자 + 디자이너 + 개발자가 한 번에 모여 짧게라도 회의하는 구조가 훨씬 낫습니다.
저는 기획-디자인-개발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외주사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요,
같은 슬랙 채널에서 바로 질문이 오가고, 수정-반영-확인이 실시간으로 돌았습니다.
정말 속도가 다릅니다.
“일단 보고 나서 결정할게요.”
“대표님께 여쭤볼게요…”
“나중에 다시 얘기하죠.”
이런 말들이 일정을 가장 많이 늦춥니다.
특히 외주팀은 ‘보류된 피드백’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작업이 멈추거나,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결정이 어려울 땐,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A/B안 중 하나만 먼저 확정하거나
외주팀의 추천안을 기준으로 테스트해보고 수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앞서 말한, 마찰 없이 끝난 프로젝트의 핵심은 이것이었습니다.
기획부터 디자인 구조까지 같이 짰고,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한 팀처럼 움직였고,
커뮤니케이션이 한 번도 끊기지 않았다.
그래서 외주를 맡겼다는 생각보다,
‘내부팀이 옆에서 같이 움직여줬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물론, 이런 팀은 흔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시 한번, 똑똑한개발자 감사합니다!)
외주 충돌의 80%는 ‘기술’이 아니라 ‘기대 관리’에서 발생한다.
목적 중심 커뮤니케이션이 설계의 방향을 맞춘다.
디자인-개발이 나뉘어 있으면 비효율, 통합 팀이 훨씬 좋다.
피드백은 이유와 방향을, 결정은 최대한 빨리.
외주는 ‘외부 팀’이지만, 결국 ‘내부 팀’처럼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외주는 일의 절반, 협업은 나머지 절반입니다. 결국 외주사를 고를 때는 개발력만 보지 마세요.
소통, 결정력,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팀인지 그게 프로젝트 성패를 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