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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외주개발사와 갈등 없이 협업하는 방법

by 긍정맨

외주사와 싸우지 않고 일하는 법

실무에서 진짜로 겪고 배운 협업 생존 노하우 5가지

안녕하세요 개발자 긍정맨입니다.

외주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감정 소모가 따라오는데요. 오늘은 이 얘기를 할까 합니다.

“왜 이렇게 늦게 나와요?”

“이거 제가 생각한 거랑 좀 다른데요…”

“그건 말씀 안 주셔서 못 넣었습니다.”

“디자인 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런 말들을 주고받을 때마다, 외주팀도, 내부팀도 지칩니다.
그리고 결국 목표는 *‘잘 끝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끝내는 것’*으로 바뀌어버리죠.


저도 똑같이 겪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정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마찰 없이 완성도 높게 끝난 외주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그 경험을 통해 외주개발 프로젝트가 흔들리는 이유는 ‘기술력’이 아니라 ‘기대 관리’에 있다는 사실을요.

(이때 큰 도움을 주신 똑똑한개발자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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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주개발 협업이 흔들리는 진짜 이유

제가 직접 부딪히며 느낀 건, 충돌의 원인은

개발팀의 실력 부족 때문도,
내부 기획이 허술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늘 한 가지였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어요”와 “그건 아니었는데요” 사이의 간극.

전달 방식, 용어 정의, 결과물의 기준

이 세 가지가 애매하면, 아무리 기술이 완벽해도 협업은 불편해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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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무에서 얻은, 외주사와 안 싸우는 5가지 실전 팁

1. 기능이 아니라 목적부터 공유하기

나쁜 예시 : “푸시 알림 기능이 필요해요.”
좋은 예시 : “사용자 이탈을 줄이려고 주요 행동을 리마인드하고 싶어요.”


기능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정의하는 관점’은 프로젝트 전반의 설계를 결정합니다.

목적이 명확하면 외주팀도 더 나은 방안을 먼저 제안해줍니다.


2. 요청은 그림으로, 피드백은 문장으로

처음엔 저도 노션에 텍스트만 빽빽하게 써서 전달했는데요,글만으로는 해석이 사람마다 달라집니다.

그래서 바꿨습니다.

요청은 도식, 캡처, 플로우 차트로.

피드백은 “이 상황에서 사용자가 이런 느낌을 받을 것 같아요.” 식으로.

이렇게 바꾸니 수정 횟수가 줄고, 일정도 훨씬 빨라졌습니다.


3. 논의는 최소 ‘세 명 이상’이 한자리에 있을 때

외주 협업에서 가장 잦은 오해는, 중간 전달자가 내용을 필터링하면서 생깁니다.

기획자 → 디자이너 → 외주 개발자


이런 전달 구조보다, 기획자 + 디자이너 + 개발자가 한 번에 모여 짧게라도 회의하는 구조가 훨씬 낫습니다.

저는 기획-디자인-개발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외주사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요,
같은 슬랙 채널에서 바로 질문이 오가고, 수정-반영-확인이 실시간으로 돌았습니다.

정말 속도가 다릅니다.


4. 결정은 최대한 빨리 내린다

“일단 보고 나서 결정할게요.”
“대표님께 여쭤볼게요…”
“나중에 다시 얘기하죠.”

이런 말들이 일정을 가장 많이 늦춥니다.

특히 외주팀은 ‘보류된 피드백’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작업이 멈추거나,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결정이 어려울 땐,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A/B안 중 하나만 먼저 확정하거나

외주팀의 추천안을 기준으로 테스트해보고 수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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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팀을 ‘내부팀’처럼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마찰 없이 끝난 프로젝트의 핵심은 이것이었습니다.

기획부터 디자인 구조까지 같이 짰고,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한 팀처럼 움직였고,

커뮤니케이션이 한 번도 끊기지 않았다.


그래서 외주를 맡겼다는 생각보다,
‘내부팀이 옆에서 같이 움직여줬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물론, 이런 팀은 흔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시 한번, 똑똑한개발자 감사합니다!)


실무자의 정리

외주 충돌의 80%는 ‘기술’이 아니라 ‘기대 관리’에서 발생한다.
목적 중심 커뮤니케이션이 설계의 방향을 맞춘다.
디자인-개발이 나뉘어 있으면 비효율, 통합 팀이 훨씬 좋다.
피드백은 이유와 방향을, 결정은 최대한 빨리.
외주는 ‘외부 팀’이지만, 결국 ‘내부 팀’처럼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외주는 일의 절반, 협업은 나머지 절반입니다. 결국 외주사를 고를 때는 개발력만 보지 마세요.

소통, 결정력,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팀인지 그게 프로젝트 성패를 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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