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라고 다 현학적이지 않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원작이 이미 훌륭해서 그런지 서사가 고전적인 영화도 상당히 재밌다.
이제는 많이도 나온 복수극이지만 복수를 위한 빌드업도 촘촘히 잘 짜여져 있고 그 광기도 싱싱하세 뿜어댄다. 원시 알카트라즈와 쇼생크라고 부를 수 있는 탈출 시퀀스도 상당한 스릴이 있다.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매력과 비열함은 또 어떤 재미를 주는가.
무엇보다 프로덕션 디자인이 탐날 정도로 잘 조각되어 있다. 모두가 동경하는 귀족 세계의 품위 있는 미술들을 보여주고 정반대인 감옥과 배의 불결함도 시원하게 묘사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품위 속에서도 꿈틀대는 증오도 계속 보여주는 것도 재밌다.
이 영화가 프랑스산 블록버스터라는 말이 있는데 맞는 것 같다. 보통 프랑스 영화는 좀 어렵고 힘들다는 편견 아닌 편견이 있지만 이 영화는 전혀 그런 게 없다. 스토리는 술술 들어올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수위도 평범한 12세 수준이다. 3시간인 것 빼면 누구한테나 추천할 수 있는 프랑스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