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영화
이 영화는 이안의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를 리메이크한 영화이다. 리메이크이긴 하지만 주요 소재(게이의 위장 결혼)와 사건(임신과 인정)을 제외하면 그렇게 닮지는 않은 편이다.
원작이 90년대작이고 이번 건 20년대작이라 퀴어에 대한 묘사에서 차이가 있다. PC가 중요 이념이 된 시대라 그런지 퀴어를 다루는 방식이 직설적이다. 확실히 시대가 변하니 어떤 개념에 대한 사용 방식도 바뀌는 것이 보인다. 묘하긴 하나 흥미롭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원작처럼 결국 자식에 대한 응원으로 끝난다. 거기까지 가는 여정이 구린 건 아니지만 잔재미 정도 밖에 안 주니 아쉬운 감이 없지는 않다.
한편 영화의 주제와는 별개의 재미 요소가 있다. 한국색이다. 원작은 대만 영화라 당연히 중국색이 짙다. 이 영화도 사자춤처럼 중국적인 것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색보단 약하다. 영화의 한국색은 단순 한국인 배우와 한국어가 나오는 수준이 아니다. 미국 영화에서 무려 한국 전통 혼례식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영화 많이 보고 볼 일이다.
이 결혼 피로연은 적당한 영화라서 전체가 크게 기억에 남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작은 것인 한국색은 한국인으로서 신기해서 기억에 좀 더 남을 듯하다. 그 외에는 원작과는 좀 다르니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