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2024)

외전이 더 좋은 사례

by 화문 김범

이번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분명 클리셰 투성이 휴먼 드라마이고 공포 요소도 특출 나게 뛰어난 것도 아닌데 내 마음을 흔드는 신통한 기능을 지닌 영화이다.

비관, 소망, 희생은 분명 다른 문학에서도 줄기차게 쓴 것들이고 이 영화만의 독특한 예술이 없음에도 영화가 주는 은은한 감동과 희망이 마음을 울린다.

영화 속 성당이 재난 속에서도 거룩함과 미를 지키고 죽음에 대한 비관을 타인을 위한 희생으로 전환시키는 것 또한 아름다운 기독교 정신으로 보이기도 한다. 자기 의지로 행하는, 의미 있는 죽음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만든다.

미학적으론 재난 미장센이 좋고 공포 요소도 독특하지 않을 뿐, 나쁘지는 않다.

외전이고 독특함을 지닌 영화는 아니지만 나는 이 영화한테 특별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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