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참으로 솔직한 사내, 홍

by 화문 김범

전작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처럼 이 영화도 홍상수의 불륜 고백 영화이다. 남자의 관점이 더 강하고 버림 받은 아내의 분노가 나온다는 점에서 이건 전작과 달리 홍의 심정이 더 강한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게 고백인지, 반성인지, 변명인지, 자학인지, 꼴값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뭐가 어떻든 홍의 전작과 같이 가장 개인적인 영화가 아닌가 싶다. 중간의 김민희가 뺨 맞는 씬이나 아내의 분노가 나오는 시퀀스는 왠지 진짜로 있었을 느낌이다. 사생활이 개판이지만 그 개판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홍은 거장이 맞다. 치부임에도 숨기지 않고 하나의 예술 재료로 삼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한편 영화의 컬러는 흑백이다. 덕분에 영화의 품격이 올라간 듯한 인상을 준다.
그건그렇고 늘 그랬지만 홍의 대사 수준은 대단히 일상적이라서 인상적이다. 변명과 머뭇거림 같은 듣기 싫은 것도 탁월하게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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