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티불의 미
정말이지 2000년 초까지의 한국 불교 영화의 분위기는 대단한 예술이다. 서양은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보기 힘든 고유의 동양적 매력을 발산한다. 정말 매혹적이다.
비록 내가 불자도 아니고 불교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은 걸 넘어서 문외한이지만, 그럼에도 영화들이 풀어내는 불교만의 분위기와 미술은 정말 아름답다.
속세와는 구별되는 자연과 종교적 수행의 미는 성스럽고 그 성스러움은 마음을 정화시키고 경건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한편으론 욕망에서 벗어난 것 같아 초월적으로 보이는 승려들도 사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욕망이 강한, 지극히 인간적인 자들인 것을 드러내는 것도 한국 불교 영화의 매력이다. 결국 그들도 욕망에 허덕이는 인간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동시에 부처의 길은 참으로 어렵다는 걸 알려준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는 비록 자기만의 고유한 가치를 가진, 특별한 불교 영화는 아니지만 위에서 극찬한 요소들이 정직하게 들어가 있어서 즐겁게 봤다. 정지영이 한국적인 가치를 추구한다고 들었는데 이 영화가 정 감독이 추구하는 것이 뭔지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