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한다는 건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
인연을 만난 것 같으면서도 결국 외로움과 상처로 끝나는, 고독한 인생에 대한 영화이다. 택시 기사와 손님은 여행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을 경험하고 사랑을 말하고 즐긴다.
긴 여정을 거친 끝에 만난, 사랑하는 목표가 자신의 마음을 배신한 것과 그 여파인 상처를 조용하고 울림 있게 보여주는 것도 매우 인상적이다. 게다가 그걸 남녀 평등하게 보여준다. 강해보이는 남자도 사랑과 기대 앞에선 크게 상처 받고 무너지는 걸 잘 보여준다.
영화의 태도가 말하는 대로 기대할 때가 제일 즐겁다. 기대하는 것을 진짜로 접하는 것은 많은 긴장과 준비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만큼 상처도 줄 가능성이 크므로.
영화 초반에 나오는 라디오 방송에선 사회가 문란해진 것은 남자들이 책임감 없고 무절제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엔징까지 보니 그건 남녀의 문제가 아니다. 남녀 둘다 말년에는 이기적이고 실망스러운 존재로 변할 수 있다. 영화 속 낭만 넘치는 사랑이 마지막엔 실망스러운 결과로 남았듯이 말이다.
로드 무비이고 80년대 한국 영화이다 보니 당시 한국 풍경을 보여주는 것도 영화의 좋은 요소이다. 지금과 크게 다를 건 없지만 그래서 정겹다. 고요함의 아름다움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