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극의 칼(1995)

아 액션이여, 늘 사랑하겠다

by 화문 김범

주인공과 칼은 반쪽자리인데 영화의 분위기와 액션은 반쪽이 아니다. 특히 마지막 전투는 완벽함에 이르렀다.

원작과 달리 시기가 근대로 바뀌었고 근대 중국이 불행한 만큼 영화도 더 처절해졌다. 그만큼 영화의 배경 디자인도 거칠고 조명은 강렬하게 요염하고 캐릭터들은 구른다. 유혈 표현도 단순 잔인하게 보이기보단 땀 같이 고생으로 느껴지는 장치로 다가온다.

영화의 장르가 액션이니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액션이다. 칼은 그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수행했다.
칼이 선사한 액션은 엄청나다. 처음엔 보기 좋은 수준이었다가 마지막은 감탄이 나오는 예술로 승격한다. 액션으로 감탄하기는 오랜만인 듯하다.

중화 영화 답게 배우들의 몸놀림은 회전에서 나오듯이 절륜하다. 몸을 사리지 않고 막 쏟아부은 검술과 격투는 강렬하다. 우아하지 않고 개싸움 마냥 매우 과격한 것은 칼표 액션의 매력이다. 카메라 워킹도 지가 직접 구르는 듯이 찍은 것처럼 매우 역동적이어서 액션의 질을 높여준다.
대망의 마지막 액션씬은 제작진들도 모든 걸 건 듯한 싸움이 엄청나다. 주변 물건을 다 베고 부시고, 액션 안무는 합을 맞추는 게 맞는가 싶을 정도로 쉴 틈이 없다. 피와 불꽃이 튀는 검들의 대결도 사내의 심금을 울린다.


대충 쓸 얘기는 이정도이고 그냥 액션으로 훌륭한 시네마가 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