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크로닌의 미이라(2026)

뒷심 부족

by 화문 김범

스포가 있습니다)


리 크로닌이 만든 미이라는 브렌던 프레이저가 주인공이었던 미이라 시리즈와 다크 유니버스에 속한 미이라와 달리 순수한 공포 영화이다. 원조라고 볼 수 있는 칼 프런드가 만든 미이라보다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작정하고 공포로 만든 영화답게 이번 미이라는 무서움과 불쾌감을 많이 자극한다. 화면은 어둡고 소리는 신경질적이라 불쾌하다. 잔인함의 수위와 더러움의 정도도 엄청 높은 편이다. 이제는 많이는 본 것 같지만 사랑하는 딸이 악령 비스무리한 존재가 된 것도 불쾌감을 자극하기 좋은 설정이다. 확실히 이런 점들 덕분에 중반부까지는 공포 영화로선 괜찮은 모습을 보인다.

근데 후반부에 들어서더니 영화가 좀 평범해졌다. 뒷심이 딸린다. 가족의 무너짐이라는 불쾌감을 자극하더니 나중에는 결국 가족의 회복으로 가니 김 빠진다. 가족이 겪는 피해도 엄청 크지 않은 것도 아쉬운 지점이다. 악령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연출도 위엄은 있을지 언정 공포와는 거리가 머니 성에 차지 않는다.

제목이 미이라이고 배경과 설정의 기원도 이집트이면서 그렇게 이집트스러운, 예를 들어 이국적인 모습이 별로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악령의 연출이나 행동이 누가 말한 것처럼 감독의 전작인 이블 데드 같다. 그냥 많이 봤던 서양 귀신이다. 공포는 아니어도 프레이저와 다크 유니버스의 미이라가 이국적인 미술을 나름대로 보여줘서 비교된다.

제법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 후반부의 클리셰가 좀 걸리는 영화이다. 더 자극적이고 파격적으로 갔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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